척추 주사 효과 짧아진다면… 횟수보다 '통증 원인' 다시 살펴야
주사 효과 짧아지고 방사통 범위 넓어질 때 무작정 횟수 늘리기보다 영상 검사로 재평가해야
이승현 기자
ostin85@hanmail.net | 2026-10-16 09:00:00
[소셜밸류=이승현 기자]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주사치료를 받았는데 효과가 점점 짧아진다면, 횟수를 늘리기 전에 점검해 볼 것이 있다. 통증의 원인 부위, 약물이 닿은 위치, 신경 압박 정도 세 가지다.
조인트힐병원 정형외과 김태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주사 후 통증이 줄었다면 염증이 조절됐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신경을 누르는 문제가 남아 있으면 통증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통증의 원인 부위와 주사 부위가 맞지 않는 경우다.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신경이 눌려 생기는 방사통과 후관절이나 근육에서 비롯된 통증은 양상이 다르다. 엉덩이와 허벅지를 지나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는 저림이나 통증은 신경 문제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관절이나 근육이 원인일 때는 허리 주변 통증이 중심인 경우가 많다.
이를 구분하지 않고 아픈 부위에만 주사하면 실제 원인에 닿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관절이나 근육이 원인인데 신경 주변에 주사하면 기대한 효과를 얻기 어렵다. 김태호 과장은 "주사치료에서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정확히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같은 주사라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약물이 목표 부위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한 경우다. 같은 약물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특히 디스크가 중심부로 돌출됐거나 협착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이 신경이 지나가는 경막외강 등 병변 부위 가까이에 전달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투시 영상 장비(C-arm) 등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시행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초음파는 관절이나 근막처럼 비교적 얕은 구조물에 대한 주사에서 쓰인다. 김 과장은 "주사약이 목표 부위에 도달했는지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영상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세 번째는 신경 압박이 지속되는 경우다. 디스크 돌출이나 협착증으로 신경이 계속 눌리는 상태라면 주사치료만으로는 증상이 충분히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디스크 돌출의 상당수는 약물·운동·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주사 효과가 점점 짧아지거나 통증이 이전보다 심해지거나 방사통 범위가 넓어진다면 단순 염증이 아닌 구조적 원인이 함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보존적 치료 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시술이나 수술을 포함해 치료 방향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진행되거나 배뇨·배변 이상이 생기면 주사 횟수와 상관없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 과장은 "중요한 것은 치료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주사 후에도 증상이 이어진다면 원인 부위와 주사 위치, 다른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함께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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