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롯데 정기 인사 예고...코로나 뛰어넘는 투자 행보, 결실 복안은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12-12 16:21:25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코로나 사태 후 작년까지 줄곧 한달 가량 당겨 시행해오던 롯데그룹 인사가 늦어지면서 인사 내용과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롯데 포함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그룹들은 코로나 상황 속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이른 인사로 조직 정비를 서두르며 한 해 준비에 나서왔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불안이 지속되면서 공석을 채우는 정도로 안정 기조 인사가 되리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올해 신동빈 회장 광복절 특별 사면 이후 국내외 활발한 행보와 그룹 차원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인사는 실적 결실을 위한 계열사 진용을 가다듬고 재무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되리란 예상이다. 

 

특히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들 경우 작년에 전열을 가다듬은 유통군을 포함해 실적이 부진하거나 부정적인 이슈 등으로 영업 타격을 입고 있는 계열사 위주로 임원 교체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 정기 인사가 늦어도 이번 주 단행될 전망이다. 인사 내용 등과 관련해 많은 관측이 나오지만 지난해 파격 인사 수준일지, 더하거나 덜할지 예상은 쉽지 않다. 투자만 보더라도 워낙 상황이 안 좋지만 그동안 이를 뛰어넘고 예상을 깨는 행보를 지속해오면서다.

 

올해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특사 후 지난 5월 새 정부 들어서며 발표한 37조원대(5년간) 규모 국내 투자 계획과 맞물려 다소 지지부진했던 글로벌 대외 행보와 조 단위 투자가 힘을 받고 있다. 

 

당장 유통군 롯데쇼핑만 봐도 작년 대대적인 인사 혁신과 맞물려 오프라인 복합몰, 마트(1조원) 등 8조1000억원대 투자 계획 속 최근엔 소극적이던 이커머스 온라인 장보기(오카도)까지 1조원 투자를 가시화했다. 

 

이외 신성장 동력 바이오 잇단 투자, 그리고 그룹 양대 축인 화학 부문은 전지 소재·리사이클 등 신사업 11조원 투자(~2030년 매출 50조원) 계획 속 적자 속에서도 2조7000억원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롯데케미칼, 10월) 투자 등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투자 행보 지속과 맞물려 실제 계획한 매출로 결실을 맺으려면 인력 운용 등 조직 정비 등이 관건으로 지적된다. 일례로 롯데케미칼 최대주주인 롯데건설이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로 자금난(4조원대 PF 어음 상환)을 겪으며 인수 자금 조달 경색이 예상되자 재무 인력이 인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당장 공석이 있고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이사가 다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공석을 메우고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이사 유임 여부에 따라 인사 이동 등이 예상된다. 

 

최근 롯데건설 사태와 맞물려 지난달 하석주 대표가 갑자기 사임하고 해당 대표 자리에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이 옮겨가면서 경영개선실장이 공석인 상태다. 해당 자리는 그룹사 감사와 경영 진단 등을 맡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이사들 중 실적 부진을 겪는 계열사 중에서도 장기화나 만성화를 보이는 롯데하이마트(황영근), 롯데쇼핑 이커머스(나영호) 등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최근 6개월 새벽 방송 중단 사태로 인사에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롯데홈쇼핑 이완신 대표 경우 사실상 이번 사태와 무관해 별다른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인사로는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이 있다. 3분기 그룹 주력 롯데케미칼도 2분기에 이어 전년 대비 적자 전환을 지속하고 있지만 더 지켜볼 가능성이 커보인다. 

 

엔데믹과 맞물려 그룹 성장 전기 마련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후계 구도가 가시화할지도 관심이다.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 인사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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