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먹는다?” 세븐일레븐 ‘HBM칩’ MZ 취향 저격
반도체 HBM에서 착안한 이색 스낵 콜라보
출시 3주 만에 20만개 판매…스낵 매출 상위권
편의점·반도체 이종 협업 화제성 입증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2-23 16:21:47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세븐일레븐이 이종 산업인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와 협업한 콜라보 상품으로 매출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6일 출시한 SK하이닉스 협업 스낵 ‘허니바나나맛 HBM칩’이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하며 스낵 카테고리 매출 상위 3위권에 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허니바나나맛 HBM칩’은 SK하이닉스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언어유희로 풀어낸 이색 협업 상품이다.
‘HBM(Honey Banana Mat)’이라는 제품명과 함께 반도체 칩을 연상시키는 사각 형태의 칩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패키지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휴머노이드 캐릭터와 칩 패턴을 활용해 이종 산업 간 협업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구현했다.
편의점과 반도체 산업의 만남에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출시 9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개가 완판됐고, 이후 추가로 투입된 2차 물량 10만개도 모두 소진되며 세븐일레븐은 현재 추가 생산 물량 대응에 나선 상태다.
온라인 반응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공식 모바일 앱 ‘세븐앱’에서 허니바나나맛 HBM칩의 ‘재고찾기’ 검색량은 출시 주간 대비 최근 주간(12월15~21일) 기준 50% 이상 증가했다. 세븐일레븐과 SK하이닉스 공식 SNS 채널에 게시된 관련 콘텐츠 누적 조회 수는 300만 뷰를 넘어섰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도체칩 과자 콘셉트가 신선하다”, “이 과자의 수율은 몇 퍼센트냐” 등 반도체 용어를 활용한 유쾌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HBM의 나라답다”며 국내 반도체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첨단 기술과 일상 소비재의 결합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SK하이닉스 주요 사업장 인근 점포에서 판매가 두드러졌다. 전국 HBM칩 판매 1위를 기록한 ‘세븐일레븐 이천SK점’은 SK하이닉스 이천 사무실 인근에 위치해 임직원 수요가 집중됐다. 해당 점포는 HBM칩 전용 진열대를 별도로 구성하고, 사무실로 박스 단위 배송까지 진행하며 수요에 대응했다.
노성민 세븐일레븐 이천SK점 경영주는 “임직원들이 단체로 방문해 스티커 경품 이벤트 참여를 위해 여러 개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재와 거리가 먼 기업의 상징이 상품으로 구현된 점에서 직원들의 관심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선경 세븐일레븐 스낵팀 MD는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맛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크림이 칩 내부까지 충분히 스며들도록 구현했다”며 “순금 20돈 경품이 걸린 스티커 이벤트도 아직 1·2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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