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129년 전통 넘어 혁신으로…윤인호 대표 체제서 전방위 쇄신 가속

건강기능식품·해외사업·의료기기·R&D 강화로 외연 확장
전통 OTC 강자에서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 시도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4-14 07:00:40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제약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자 올해로 창립 129년을 맞은 동화약품이 ‘올드’ 이미지를 벗고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너 4세인 윤인호 대표가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이후, 신사업과 브랜드 확장, 해외 사업 강화,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전방위적인 쇄신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동화약품 신사옥과 윤인호 대표의 모습/사진=동화약품 제공

 

동화약품이 단순한 장수 제약사를 넘어 미래 성장형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서는 행보 중심에는 윤인호 대표가 서 있다. 윤 대표는 취임 이후 신사업 발굴과 브랜드 혁신을 핵심 경영 키워드로 내세우며, 전통적인 일반의약품 중심 기업 이미지를 넘어 헬스케어와 글로벌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동화약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약국-편의점 결합 매장 1호점 오픈, 퍼스널 건강케어 브랜드 ‘배러(BETTER)’ 신제품 론칭, 1897년 창업터 신사옥 건립 및 입주, 한국다케다제약과 덱실란트·란스톤 LFDT 국내 독점 유통 계약, 다한증 치료제 ‘에크락 겔’ 허가 및 출시 등을 잇달아 추진했다. 전통적인 일반의약품 중심 제약사에서 건강케어, 유통, 해외 사업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 윤인호 대표 선임 후 변화 대응형 경영 체제 강화

동화약품은 윤 대표 선임 이후 효율 중심의 경영 체계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급변하는 제약·헬스케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동시에, 보다 젊고 민첩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쇄신 작업에 나서고 있다.

윤 대표는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한 뒤 CNS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등을 거쳤다. 2018년에는 생활건강사업부와 일반의약품(OTC) 사업 담당 상무로 승진했고, 2019년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25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전략기획과 생활건강, OTC 사업을 두루 경험한 내부 경영자라는 점에서 윤 대표는 조직 변화와 신사업 확대를 동시에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배러’ 론칭…건기식 제품 확대


실제 2025년 동화약품의 경영 키워드는 신사업과 브랜드 확장이었다. 동화약품은 베트남 시장 경쟁력 강화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기존 일반의약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퍼스널 건강케어 브랜드 ‘배러’ 론칭이다. 동화약품은 전통 제약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퍼스널 건강케어 영역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며 새로운 소비자 접점 확보에 나섰다. ‘맛있어서 GOOD, 건강해서 BETTER’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수면, 활력, 식습관 관리 등 일상 속 건강 고민 해결을 겨냥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수면 유도에 도움을 주는 식물성 멜라토닌과 흑하랑상추추출분말을 함유한 파란색 ‘배러레스트’, 식후 혈당 상승 억제를 돕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과 애플사이다비니거를 담은 빨간색 ‘배러애사비’, 활력 보충에 효과적인 L-아르기닌과 비타민B군, 매실추출물을 담은 초록색 ‘배러텐션’ 등이 있다. 제품별 기능에 맞춰 직관적인 컬러를 적용해 소비자 선택 편의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또한 ‘케어랩’을 통해 뇌 건강과 장 건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인지력케어 DW2009’를 선보인 데 이어, 프리미엄 마그네슘 건강기능식품 ‘마그랩(MgLAB)’을 출시하며 피로 개선과 활력 증진을 겨냥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확장과 함께 일반의약품 및 라이선스 도입 품목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동화약품은 2024년 셀트리온의 ‘알보칠·화이투벤’을 인수했고, 국내 최초 액상형 벤포티아민 피로회복제 ‘퀵앤써’, 입술염 치료제 ‘큐립연고’, 손발톱무좀 치료제 ‘루코낙 솔루션’ 국내 라이선스 계약, 건강기능식품 ‘인지력케어 DW2009’ 론칭 등을 연이어 추진했다. 전통 OTC 강자라는 기존 입지에 더해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라이선스 도입 품목을 동시에 확대하며 성장동력 다변화에 나섰다.

◆ 베트남 거점으로 해외 확장 본격화

동화약품은 베트남에서 약국과 편의점을 결합한 형태의 매장 1호점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 공략의 기반을 다졌다.

동화약품의 베트남 약국체인 법인 중선파마는 지난해 3월 GS25 베트남 법인과 함께 약국과 편의점을 결합한 컬래버레이션 매장 1호점을 베트남 티엔장성에 열었다. 중선파마는 GS25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헬스케어와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유통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시도로 평가된다.

동화약품의 2025년 연결 매출은 4963억9400만원으로 전년 4648억7500만원보다 6.78% 증가했고, 해외 매출도 1000억6699만원에서 1103억5976만원으로 늘었다. 베트남 의약품 유통체인 TS Care의 지분율은 2024년 말 51.00%에서 2025년 말 55.99%로 높아졌고, TS Care 매출도 756억4734만원에서 795억6137만원으로 증가했다. 동화약품이 내수 중심 구조를 넘어 동남아 유통 플랫폼을 직접 키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베트남 중선파마 호찌민 지사장으로 신용재 상무를 선임해 베트남 신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메디쎄이 통해 의료기기 사업 확장 박차


▲메디쎄이 CI/사진=메디쎄이 제공

 

동화약품은 의료기기 자회사 메디쎄이를 통해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메디쎄이를 인수한 뒤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을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매출 1000만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도 냈다. 올해는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에 나서면서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메디쎄이는 척추 임플란트 전문 의료기기 기업으로, 동화약품이 2020년 196억원을 투자해 지분 52.93%를 인수했다. 이후 꾸준한 투자 확대로 지분율을 61.18%까지 끌어올렸다. 동화약품은 인수 과정에 직접 관여한 미래전략실장 출신 성경수 대표를 2024년 9월 단독대표로 선임하며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했다.

메디쎄이 매출은 2019년 199억원에서 2024년 255억원으로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는 흐름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억원으로 53.6%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19%대로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다. 2024년 글로벌 매출은 1063만달러로 처음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칠레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25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웃돈다.

◆ R&D 강화와 신사옥으로 이전…미래 성장 기반 다지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됐다. 2025년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257억100만원으로 전년 235억9900만원보다 늘었고, 연구개발 인력은 총 110명으로 알려졌다.

동화약품은 연구소와 개발실을 중심으로 신약, 개량신약, 제네릭,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병행하고 있으며, 개발기획팀은 ETC 제품 개발과 신규사업 추진을 맡고 있다. 미래 파이프라인과 기술사업화 역량을 함께 키우고 있다.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브랜드와 공간의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1897년 창업의 뿌리를 간직한 순화동으로 복귀하며 신사옥에 입주했다. 전통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돌아오면서 이를 새로운 도약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안팎에서는 동화약품이 오랜 역사에서 오는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세련되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시에 신사옥은 새로운 수익원 역할도 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직접 사용하지 않는 일부 공간을 임대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공간을 임대 목적 자산으로 분류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추가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동화약품으로서는 본업 외에 비교적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원이 추가된 셈이다.

◆ 남은 과제는 수익화…확장 전략 성과 입증해야

다만 동화약품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뚜렷하다. 2025년 매출은 늘었지만 연결 영업이익은 2억5700만원으로 전년 134억1119만원에서 98% 넘게 줄었다. 베트남 TS Care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동화약품의 미래경영이 확장 단계에서 수익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통, 브랜드, 해외 네트워크, 연구개발을 모두 손에 쥔 동화약품이 이제는 이를 얼마나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진짜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유준하 대표 체제 아래 조직은 더 민첩하게, 사업은 더 넓게, 브랜드는 더 젊게 바꾸면서 전통 제약사의 경쟁력을 미래형 성장 모델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가속화된 쇄신과 신사업 확대가 동화약품을 단순한 장수기업이 아닌,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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