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한진칼 지분 확대 '조원태 회장' 지배력에 균열<1부>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13 16:16:23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광주를 기반으로 성장한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과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과정에서 불거졌던 대한항공 사태의 '제2라운드'로 비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정권 교체로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이러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17.44%에서 18.46%로 확대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수치로, 이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30.54%)과의 실질적 지분 격차는 산업은행 보유분(10.58%)을 제외하면 불과 1.5%포인트에 불과해졌다.
호반건설은 공식적으로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위주의 건설사였던 호반이 한진칼이라는 대형 지주사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호반이 한진칼 경영에 개입하거나, 우호세력과 연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할 경우, 경영권 불안정성은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 된다.
과거 아시아나항공 합병 당시에도 정치적 압력과 정책적 개입 논란이 일었던 전례가 있다. 호반건설이 지역 기반 기업이라는 특성과 맞물려,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 일정한 '정책적 우호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은행 역시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인 만큼, 향후 지분 매각 방향이나 경영 개입 여부에 따라 한진칼 지배구조는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반도건설은 2019년 말~2020년 초에 한진칼 지분을 약 8.2%까지 매입했다. 이때 공식적으로 밝힌 목적은 "단순 투자"였지만, 실제로는 조현아·KCGI와 연합해 조원태 회장 측과 주주총회 표 대결을 벌였다. 당시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 됐다.
관련 업계는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확대는 단순 투자 그 이상이다.라는 입장이다. 정치지형 변화와 맞물릴 경우, 제2의 대한항공 경영권 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원태 회장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추가 우호 지분 확보, 산업은행 설득, 정치 리스크 대응 전략을 동시에 마련하지 않으면, 대한항공은 다시 한번 경영권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앞서 조원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만큼, 이번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인수에 따른 기업 운영에 적지 않는 부담을 느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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