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5% 관세 경고에 車산업 또 타격 받나...완성차 업계 '긴장'
미국 자동차 관세 25% 재인상…수익성·가격 경쟁력 직격탄
지난해 관세 비용 5조원 넘어…연간 8조원 전망까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1-27 16:51:59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국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를 포함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입법부가 한미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와 목재, 의약품 등 모든 상호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관세 충격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던 기간 동안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5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01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3.2%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관세가 적용됐던 지난해 2·3분기에만 총 4조6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했다. 현대차가 2조6000억원, 기아가 2조원을 각각 떠안았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4분기 손실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전체 관세 비용은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세가 다시 25%로 인상될 경우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의 대미 자동차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비용이 8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률은 6.3%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약화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산 차량만 25% 관세가 적용될 경우 일본과 유럽산 차량이 15% 관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북미 시장 내 경쟁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부문은 이미 직접적인 타격을 경험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한국산 전기차의 대미 수출은 월간 기준 ‘제로’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관세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북미 현지 생산과 가격 정책, 국내 생산 물량 배분 등 완성차 산업 전반의 부담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관세 인상의 파급력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한국GM의 경우 구조조정과 직영 정비센터 폐쇄 등 내부 불안 요인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철수설이 다시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기대감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장중 5000선 돌파를 견인했지만, 관세 변수는 증시 흐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만 25% 관세가 적용될 경우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격차가 벌어지면 일본이나 유럽산 차량 대비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뿐 아니라 중장기 시장 점유율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관세 변수는 기업 투자와 생산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책 불확실성을 최대한 빨리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미 간 협의와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되지 않으면 업계의 사업 예측 가능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관세 충격이 컸던 만큼 이번 발언 역시 현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사와 물류 전반에까지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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