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식문화'부터"...식품업계, '팝업·레스토랑' 열며 '브랜드·시장' 키운다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7-26 16:13:55

▲ 신세계푸드는 강남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올 연말까지 식물성 정육 델리 팝업스토어 '더베러'를 운영한다. /사진=이호영 기자.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코로나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친환경·동물 복지 등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식물성 식품이 식품업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올들어 업계는 5월부터 이달까지 대체육 등 식물성 식품 팝업 스토어, 레스토랑 등으로 비건 식문화 체험 공간을 늘리며 접점을 강화하고 사업(외식업)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해당 공간들은 가치 소비, 새로운 체험 자체를 중시하는 MZ세대 취향과 맞아떨어지면서 소구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같은 비건 레스토랑이면서도 대중화를 표방한 풀무원푸드앤컬처 '플랜튜드',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을 내건 농심 '포리스트 키친', 신세계푸드 유러피안 뉴트로 스타일 델리 팝업 '더 베러'는 공간 지향점이나 방향성, 취급 제품 가격대가 사뭇 달라 혼밥, 데이트 장소 등 다양한 발길이 기대된다.

공통적으로는 세 곳 모두 비건 음식점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트렌디한 강남권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 젊은층 위주 감각적이고 트렌드 빠른 강남권 위치...'가치 소비·차별화한 체험'으로 소구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7월 자체 대체육 '베러미트'를 론칭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신세계푸드는 최근 강남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식물성 정육 델리 팝업스토어 '더베러'를 열었다.


'베러미트'는 평소 고기를 자주 먹는 소비자에게 고기 본연의 풍미와 질감을 주되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발색제, 보존료 없이 식물성 원료만으로 만든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브랜드다.

로데오 거리 젊은 감성의 트렌디한 장소 특성을 살린 신세계푸드 '더베러'는 유러피안 뉴트로 스타일의 '베러미트'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감각적인 내부 인테리어와 굿즈 등도 살펴보고 '베러미트'를 활용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도 맛보면서 브랜드를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해볼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식품업계 농심도 지난 6월 말 잠실 롯데월드몰 6층에 약 52평(171.5㎡) 34석 규모로 파인 다이닝으로 차별화한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포리스트 키친'은 대다수 햄버거와 파스타 등을 제공하는 기존 캐주얼 레스토랑과 차별화, 비건 푸드에 대한 색다른 경험과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춘 특별한 공간이다. 내부 공간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천연 나무 자재를 사용하고 초록색을 강조, 숲과 자연을 느끼는 편안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도 지난 5월 강남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약 44평((144.6㎡) 47석 규모로 비건 대중화를 앞세워 '플랜튜드' 1호점을 냈다. 코엑스 맛집으로 자리 잡은 플랜튜드는 젊은층 가벼운 혼밥을 위한 1인석부터 다이닝 부스석을 갖추고 있다.

◆ '대체육 식문화 체험·가치 소비 공간' 강조..."브랜드 체험 1만원대 '더베러'·1만~2만원대 대중화 '플랜튜드'·5~7만원대 차별화 '포리스트 키친'"

신세계푸드 식물성 대체육 상품 팝업스토어 '더베러'에서는 대체육 햄 콜드컷, 식물성 치즈 등을 사용한 샌드위치·베이글, 샐러드뿐 아니라 식물성 코코넛 밀크와 녹차 라떼, 식물성 마카롱·브라우니·다쿠와즈·초코 무스 케이크 등 50여종 다양한 제품을 5000~1만원 내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티셔츠와 에코 백, 넷 백, 머그컵 등 굿즈도 둘러보고 구입(1~3만원대)할 수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 '플랜튜드'는 1만원 초반 가격대의 부담 없는 한식 기반 퓨전 음식이 주류다. 두부 강정 등의 라따뚜이 로텔레 파스타(1만5500원), 두부 페이퍼 라자냐(1만5500원), 플랜트 소이 불고기 덮밥(1만1900원), 두부 가라아게 메밀면(1만900원), 트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1만2900원), 토마토 순두부 스튜(5900원) 등 메뉴 13종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 '포리스트 키친'은 5만원 넘는 가격대(런치 5만5000원·디너 7만7000원)를 차별화하면서 양식 기반 단일 코스 요리로 현재는 저녁 10개, 점심 7개 요리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3가지 요리에 대체육을 사용하고 있다. 농심 포리스트 키친은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만큼 100% 예약제(앱 '캐치테이블' 예약)로 운영한다.

무엇보다 음식을 먹는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 되도록 하면서 비건 식문화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메뉴 '작은 숲'만 보더라도 작은 숲으로 꾸민 트레이부터 제철 채소 기반의 한입거리 음식과 콩커스터드, 콩꼬치, 편백나무 향까지 메뉴만의 고유한 스토리를 담았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더베러' 팝업스토어를 연말까지 한시 운영할 예정으로 대체육을 통한 인류 건강(동물성 지방·콜레스테롤·발암성 보존료 및 발색제 프리)과 동물 복지(고기만을 위한 공장식 동물 사육 프리), 지구 환경(가축 사육으로 인한 메탄 가스, 물·사료 저감) 등 가치 소비를 실천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MZ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

이는 비단 '더베러'뿐만이 아니다. 예약이나 주문 모두 앱이나 태블릿 PC 등으로 받을 정도로 '플랜튜드'와 '포리스트 키친' 모두 가치 소비에 적극 공감할 수 있는 20~40대 청장년층이 주요 타깃이다.

 

▲ 팝업스토어 '더베러'에서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케이크, 마카롱 등 대체 식품 50여종을 구입, 맛볼 수 있다. /사진=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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