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 수달 사계절 내내 포착

2022년 첫 촬영 이후 수년째 출현...“안정적 서식·활동 공간”

이국열 기자

lkt838@hanmail.net | 2026-10-30 16:12:56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이 영풍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계절과 관계없이 잇따라 포착됐다.

 

2022년 첫 촬영 이후 해마다 목격되고 있어, 제련소 인근이 일시적인 출현지를 넘어 수달이 꾸준히 머무는 서식·활동 공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풍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석포제련소 3공장 앞 낙동강에서 수달 한 쌍이 헤엄치며 먹이활동을 하다가 바위 위에 올라 쉬는 모습이 확인됐다. 근처를 지나던 협력사 직원이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올여름에도 관찰은 이어졌다. 7월 말 제련소 내수창고 앞 낙동강과 석포리천이 만나는 곳에서는 수달 한 마리가 얕은 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직원 카메라에 담겼다. 6월에는 1공장 정문 근처 다리 아래에서, 5월에도 비슷한 장소에서 수달이 발견됐다.

 

한겨울인 1월에는 수달 한 마리가 물고기를 잡아 얼음 위에서 먹었고, 이어 2마리가 합류해 모두 3마리가 얼음 위를 나란히 걷는 모습이 촬영됐다.

 

▲영풍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에서 계절마다 포착된 수달의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2026년 봄, 2026년 여름, 2026년 가을, 2026년 초(1월) 겨울에 관찰된 수달/사진=영풍 제공
 

석포제련소 주변에서 수달이 처음 확인된 것은 2022년 1월 설 연휴다. 출근하던 직원이 낙동강에서 수달을 발견해 영상으로 남겼고, 이후 해마다 목격이 이어졌다.

 

수달은 하천 생태계가 건강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동물이다. 먹이가 넉넉하고 주변 서식 환경이 유지돼야 계속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수계에서 수년간 계절과 상관없이 반복 관찰되는 것은 그 지역이 수달이 계속 이용하는 서식지로 기능한다는 뜻으로 평가된다.

 

영풍은 수달 출현이 그동안 추진해 온 환경개선 투자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석포제련소는 2021년 5월 세계 제련소 가운데 처음으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을 도입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ZLD는 제련 공정에서 나오는 폐수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모두 재처리해 공정용수로 다시 쓰는 설비다.

 

ZLD 구축에는 약 475억원이 들었다. 하루 최대 4000㎥를 처리할 수 있으며, 현재 하루 평균 2000~2500㎥를 처리해 모두 재이용한다. 이를 통해 하천수 취수량을 연간 약 88만㎥ 줄이고 있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세운 뒤 2025년까지 수질·대기·토양 분야에 모두 약 5400억원을 투자했다.

 

제련소 주변 낙동강 국가수질측정망 조사에서는 카드뮴·납·시안·비소·수은·구리 등 주요 중금속이 계속 ‘정량한계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량한계 미만은 측정 장비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최소 농도보다 낮다는 의미다.

 

영풍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보기 드물었던 수달이 이제는 제련소 앞 강에서 사계절 내내 마주치는 반가운 이웃이 됐다”며 “앞으로도 제련소 주변 생태계 보전을 위해 환경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1970년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세워진 석포제련소는 국내 최초의 현대식 아연 제련소로, 현재 협력업체 인력을 포함해 약 1200명이 상시 근무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