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품고 8월 도약… 기회와 과제 공존
국내 첫 통합 화물항공사, 날개를 펴다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07-09 16:10:55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마치고 오는 8월 1일 국내 첫 ‘통합 화물전용 항공사’로 새 출범한다. 단일 화물항공사에서 아시아나의 글로벌 화물 네트워크를 흡수하며 대형 항공화물사로 도약한다는 목표지만, 조직·노선·기재·영업력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화물 네트워크 확보”… 몸집 키운 에어인천
통합 에어인천은 조직을 5본부 35개팀 체계로 개편하고, 미주·유럽 장거리 화물 노선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화물 항공사 중 유일하게 LA,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시애틀 등 미주 주요 공항으로 직항 화물기를 띄울 방침이다.
유상증자(8,200억원)를 통해 인수대금과 통합 비용을 마련, 재무구조 개선도 병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최대 출자자로 참여해 사실상 에어인천의 실질 지배권을 갖게 되면서, 현대글로비스가 해상·육상 중심의 물류망을 항공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의 교두보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2023년 매출 1조3,186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영업이익률 11.3%)을 기록한 알짜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 점은 적자 상태였던 에어인천에 있어 단숨에 수익성 개선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운다.
◆“노후 기체, 조직 화합, 영업력”… 풀어야 할 숙제
긍정적 기회에도 불구하고 통합 에어인천 앞에는 적지 않은 숙제도 놓여 있다.
우선 조직 화합과 처우 격차 해소가 과제다.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간 임금·복지 수준 차이를 줄여야 하며, 단기간 내 인력 화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 에어인천은 릴레이 간담회, 통합 프로젝트, 워크숍 등을 통한 소통 강화에 나섰다.
기체 운영 측면에서도 난관이 예상된다. 에어인천(737F)과 아시아나(747F) 화물기는 기체 크기부터 차이가 커 단거리·장거리 노선으로 이원화하더라도 환적 과정에서 지연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아시아나 화물기는 평균 기령 27년으로 노후화 문제가 심각해 정비·운영 효율이 떨어지고, 신규 기체 확보에는 대규모 비용이 소요된다.
영업 측면에서도 대한항공, 델타항공 등 기존 플레이어의 견제는 피할 수 없다. 특히 대한항공은 벨리카고 물량을 유지하며 일부 노선이 겹치고, 네트워크 면에서도 에어인천이 열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거리 시장 진출을 위한 미주 네트워크 확보가 관건이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력 강화 전략이 절실하다.
◆“성공적 전환점 될 것”… 기대·경계 공존
업계 관계자는 “에어인천은 국내 유일 화물전용항공사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며 대형 항공화물사로 거듭나는 전환점을 맞았다”며 “현대글로비스의 지원과 아시아나 화물망 흡수가 강력한 성장 기회지만, 이를 실제 수익화하고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조직과 노선 확장을 통해 속도와 안전 모두를 높이며 글로벌 항공물류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성공적인 통합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에어인천이 통합 효과를 영업실적과 시장 점유율로 연결해낼 수 있을지, 국내 항공화물 시장 판도 변화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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