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中·러·베트남 고성장 채널 확대로 글로벌 매출 반등…글로벌 경쟁력 강화

오리온수협 11월 초 출범…김 가공 시장 진출로 신성장동력 확보
러시아 2년 연속 '최대 실적'…중국선 명절 특수로 실적 확대 기대
코코아 원가 부담 완화로 내년 수익성 개선 전망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10-23 16:08:38

▲ 오리온 본사 전경/사진=오리온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오리온이 올해 3분기 해외법인의 성장세와 함께 국내외 신사업 확대를 본격화하며 식품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수협중앙회와 손잡고 추진 중인 합작법인 ‘오리온수협’이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간식기업에서 해조류 가공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리온의 2025년 9월 법인별 단순 합산 매출은 2,940억 원, 영업이익은 52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중국 법인은 간식점과 이커머스 등 고성장 채널에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춘절 시즌 수요는 내년 1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됐던 명절 특수와 비교하면 4분기 실적 변동성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전사적으로 코코아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한국 법인은 매출 961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기록해 각각 8.6%, 12.7%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광고비가 매출 차감 방식으로 반영되면서 실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시즌 물량이 사전 출고됐고, ‘예감 찍먹’, ‘꼬북칩 한정판’ 등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생산 물량이 늘었다. 코코아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이 0.6%포인트 개선됐다.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 수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꼬북칩 신규 입점이 확대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법인은 매출 1,245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했다. 할인점과 전통 유통망(TT) 채널의 축소로 일부 매출이 감소했지만, 간식점·편의점·이커머스 등 성장 채널의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 특히 간식점 채널 매출은 9월 기준 전년 대비 57% 증가했으며,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71% 성장했다. 이커머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5% 늘었다. 오리온은 향후 주유소 내 편의점, 자판기 등 특수 채널 입점을 확대해 매출 하락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 411억 원, 영업이익 74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수출 매출이 감소했다. 코코아·유지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판촉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내수 시장 회복세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 323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으로 각각 44.2%, 17.5% 증가했다. 공장 가동률이 110%를 넘어서는 등 초과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루블화 기준 매출은 25.8% 증가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으로 영업이익률은 다소 하락했다. 오리온은 올해 신규 파이 생산라인 2개를 추가 증설해 연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 수협과 손잡고 김 가공 합작사 ‘오리온수협’ 설립


오리온은 최근 수협중앙회와 함께 김 가공 전문 합작법인 ‘오리온수협’ 설립을 공식화했다. 양사는 각각 300억 원씩 총 600억 원을 출자하며, 11월 초 합작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작을 통해 수협은 국내산 마른김 등 우수한 원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오리온수협은 이를 활용해 조미김과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한다. 완제품은 오리온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국내외로 판매될 예정이다.

오리온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약 8,000평 규모의 생산단지를 착공할 계획이다. 주요 후보지로는 목포와 나주가 검토되고 있으며,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 3월에는 조미김 생산을 본격화해 향후 다양한 김 가공식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기존 해외법인이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거점을 구축해 3년 내 국내 가공김 업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김 가공 매출 600억 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오리온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기존 제과 중심 구조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성장, 김 가공 합작사업, 그리고 고수익 건강식품 라인 확장이 맞물리며 오리온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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