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주사 체제 전환 무산...'지누스' 시너지는?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3-02-13 16:04:33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분할 전이 아닌 분할 이후 자사주 소각, 한무쇼핑 분할 등이 충분한 주주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서 백화점과 홀딩스 분할을 통한 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계획이 무산된 모습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지누스 등을 자회사로 두면서 시너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백화점 사업에 맞는 신속하고 효율적이며 전문적인 의사 결정으로 지누스 등의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고 했던 만큼 부결 이후 관련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지누스 국내 시장 진출은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분할 좌초로 작년 인수 이후 시너지 행보가 더뎌질 수는 있어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누스는 매트리스와 침실 가구류 등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엔 거실 가구와 주방 가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어 현대백화점 리빙·인테리어 부문과의 직접적으로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 

 

이외 지누스 매트리스는 토탈 리빙 현대리바트, 토탈 인테리어 기업 현대L&C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사상 최대인 9000억원대에 인수한 만큼 적극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매트리스는 디자인보다 기능을 보고 구입하는 고관여 제품인 데다 규격도 정해져 있어 매트리스 온라인 구매가 대세가 되고 있다"며 "특히 매트리스를 구입한 경우 관리 서비스 등으로 고객과 관계를 유지,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 매트리스 품목은 비교적 구매 주기가 긴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챙겨야 하는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또 바로 이 지점에서 시너지 방향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향후 현대백화점도 지누스 국내 시장 확대에 주력하면서 지누스 구입 고객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충성 고객 확대 등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특히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MZ 세대 취향 저격에 나서온 현대백화점 행보로 볼 때 지누스를 MZ 세대향 브랜드로 활용하면서 MZ 고객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누스는 품목에 따라 극가성비·극프리미엄 등을 오가는 MZ 세대 구매 성향에 잘 부합할 수 있다. 

 

현재는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와 국내 부동산 침체(주택 매매 거래량 감소) 등으로 적자 전환(한샘 상장 첫 영업 손실 217억원)하는 등 가구·인테리어업계 전반 침체(현대리바트·신세계 까사 등 영업익 감소)를 겪는 가운데 매트리스·침대 등도 재작년까진 성장세였지만 최근까지 가격 등을 인상하고 나선 상태다. 

 

지누스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율이 떨어진 데다 고물가 상황 등으로 미국 매트리스 수요 자체가 감소하면서 영업익 자체가 지난 3분기 106억원 정도로 전년 대비 반토막(46.3% 감소) 난 상태다. 다만 매출은 2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 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재작년까지 매트리스 시장만 보면 성장세는 고무적이다. 코로나 사태로 질 좋은 수면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 확산으로 매트리스 등 수면 시장이 확대되면서다. 업계는 지난해 매트리스·침대 시장을 2조원(재작년 수면 시장 3조원)대로 추정한다. 미국·유럽 선진국 등을 볼 때 이런 성장이 아직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보고 지누스 인수 등의 유통 현대백화점뿐 아니라 렌털(코웨이)·가구(한샘 포시즌) 등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매트리스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에이스 침대, 시몬스 등 매트리스 경쟁사들(재작년 매출 3000억원대로 업계 1·2위)은 해당 라인업을 강화해오고 있다. 에이스 침대 프리미엄 '에이스 헤리츠' 경우 고물가 등을 지속한 작년에도 전년 대비 20.1% 성장했다. 지난해 에이스 침대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로얄 에이스'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폭발적인 성장세의 온라인 매트리스(재작년 '오늘의집' 판매 1위 품목) 부문의 강자(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1위) 지누스도 30만~100만원대 중저가 매트리스가 주력이지만 현대백화점을 통해 국내 시장 확대에 나선 만큼 올해 프리미엄 라인까지 갖추며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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