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성과급에 사모펀드 배상액 반영...PB들 "이런 경우가 있나" 강력 반발
KB증권 노동조합, 일주일 넘게 김성현·박정림 공동 대표의 사장실 앞에서 농성 中
조직성과급에 라임펀드 비롯해 손실충당금 리테일 조직에 반영, PB성과급 대폭 줄여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2-09-15 08:47:43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KB증권이 영업점 프라이빗 뱅거(PB)들과 성과급을 나누는 과정에서 내분이 일어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노동조합이 일주일 넘게 본사 김성현·박정림 공동 대표의 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는 KB증권이 PB 성과급을 산정할 때 비용 부문에 사모펀드 배상액 등을 반영해 성과급을 대폭 줄여 지급한 것이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지난해 PB 대상으로 반기 단위로 조직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우고 2021년도 하반기부터 처음 도입해 지급해 왔다. 이 방식은 크게는 지점별 평가에 따라 인센티브를 책정하고 이를 지점 안에서도 소폭 차등화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조직성과급은 연간 실적에 연동해 지급하며 증시 반등에 따라 리테일 비즈니스가 활황을 하게 되면 인센티브 지급폭이 더욱 커지고, 반대로는 실적이 꺾이거나 부진할 경우에는 그에 맞춰 인센티브 규모는 대폭 줄어든다.
하지만 이런 구조의 조직성과급을 지급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PB들의 불만이 속출하면서 이 제도는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노조는 이번 조직성과급에 라임펀드 관련 피해 배상금 등 금융상품 손실 충당금을 리테일 조직에만 대거 반영하면서 비용 규모가 커져 상반기 PB 성과급이 대폭 줄었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노조의 이런 발언에 대해 “성과급 재원의 경우 노사 간 기존에 합의된 방식에 따라 도출된 것”이라며 “다만 합리적인 방식으로 성과급 재원이 재산정될 수 있는지 비용 부문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수익 부문이 줄어든 게 성과급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KB증권은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2천365억원, 당기순이익 1천86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모두 반토막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2019년과 2020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증가했다.
따라서 지난해 증시 호항에 따른 일시적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비교해 올해 실적이 나쁘니 적은 성과급을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즉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는 증시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준 것뿐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PB들의 성과급에 사모펀드와 같은 금융상품 관련 손실 충당금을 리테일 조직에만 대거 반영해 적게 지급한 것은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즉 조직성과급은 연간 실적에 연동해 지급되는데 손실 충당금으로 비용 부문을 부풀려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KB증권은 약 580억원 규모의 라임펀트 판매 금액에 대해 지난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투자자 손실 중 60~70%를 보상하라는 결론을 받아들인 바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성과급과 관련해 다시 들여다볼 것”이라며 “노동조합과도 이야기했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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