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거센 한파…삼성전자·SK하이닉스 위기 직면
삼성전자 DS부문, 적자 겨우 면해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 전환
올 1분기 반도체 시장도 적자 예상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3-02-01 16:04:15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최근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적자를 겨우 면했고, SK하이닉스는 10년 만에 적자 전환되면서 반도체 시장에 칼바람이 불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달 60억 달러에 그치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위축으로 작년 동원(108억 달러) 대비 44.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2022년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공개됐다. 공개된 실적은 꽤나 충격적이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는 매출 20조 700억원, 영업이익 2천70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 실적인 매출 26조 100억원, 영업이익 8조8천400억원에 비해 96.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 전망치를 5000억~9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예상치에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적자는 겨우 면했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이 적자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를 피해가지 못하고 실적 부진에 이어 적자 전환까지 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6986억원, 영업손실 1조 70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영업이익 4조2195억원)와 비교해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하이닉스 실적도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반도체 시장의 한파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 우호적이지 않으나 미래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당사는 중장기 수요 대응 위한 인프라 클린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즉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생산라인 정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부 생산량 조절 즉, ‘기술적 감산’ 가능성은 열어뒀다.
아울러 SK하이닉스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적정 수준으로 축소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투자 감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50% 이상 줄이는 기존 계획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13~18%, 10~15% 하락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양사에 주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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