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백신 괜찮을까’ 불신 가득한 부모들…오늘부터 사전예약 실시

24일부터 소아백신 만 5~11세 사전예약 실시...31일부터 접종
코로나19보다 부작용이 더 무섭다 등 거부감 드러낸 온라인 글 다수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2-03-24 16:12:21

▲백신 맞는 청소년/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오늘부터 만 5세에서 11세 소아 1차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려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오늘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 소아 백신은 만 5세에서 11세 아이들이 대상이다. 31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며 백신 접종은 화이자사가 개발한 소아용 백신이 쓰인다.

청주의 정 모(39)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뒀다. 24일 소아 백신접종 의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모더나 3차까지 맞으면서 안 아픈 적이 없었어요. 아이한테까지 고통을 주고 싶지 않네요"라며 백신에 대한 불신을 얘기했다.

이어 그는 "백신 부작용이 계속 발생하고, 심지어 사망 사례까지 나오는데 어느 부모가 선뜻 맞히겠느냐"며 "하루빨리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기만 기다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소아 백신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접종하겠다는 반응보다는 백신의 효능이나 부작용 등을 꼬집으면서 거부감을 드러내는 글이 훨씬 많다.

청주의 한 맘카페에 게시된 '소아 백신 맞히실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3차까지 맞아도 돌파 감염됐다', '코로나19보다 부작용이 더 무섭다', '등교 막더라도 안 맞힌다'는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넘쳤다.

이와 같이 감염 예방 효과를 기대하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에게 백신을 맞힐지, 감염에 더 많이 노출되더라도 백신 부작용 우려 등을 고려해 접종하지 않을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맞벌이인 경우 자녀가 백신 접종을 한 후 아플 때 대응책이 없다는 점도 우려한다.

정부는 접종하는 소아 보호자에게 유급휴가나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권고 수준이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이 많다.

6세 딸을 키우는 워킹맘 조 모(35)씨는 "가뜩이나 확진자가 많아 회사 일손이 달리는데 휴가 내는 게 눈치가 보인다"며 "부모님께 마냥 의존할 수도 없어 백신을 맞히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2차 백신 접종 간격이 6주여서 실질적으로 2차 접종이 완료되는 시점은 5월까지 밀리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유행이 지나가면서 소아 40∼50%는 이미 감염됐을 것"이라며 백신 효과와 시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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