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되찾은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지속가능경영 속 변화 물결에 관심

애경그룹 계열사 4곳, 2023 ESG 평가서 통합 A등급 획득
애경산업·제주항공 등 최대 매출-최대 영업익 달성 회복세
채형석 회장,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기회로 이끄는 지혜 선보여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4-01-16 09:14:03

▲애경그룹 사옥/사진=애경홀딩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화장비누 ‘미향’부터 시작해 주방 세제 ‘트리오’ 등 생필품으로 우뚝 서면서 생활 속 혁신을 가져왔던 애경그룹이 최근에는 제주항공, 애경케미칼, AK플라자, 애경산업 등 첨단 및 유통산업까지 아우르면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는 20개 개열사를 운영하면서 국내 100대 기업 중 하나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애경그룹은 창업주 채몽인 회장을 시작으로 그의 아내이자 애경그룹을 진두지휘한 장영신 회장이 성장 배경에 있다. 지금은 장남 채형석 부회장이 유통업과 개발업, 항공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애경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사업을 다각화하면서도 지속가능경영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에 애경그룹 내 계열사인 AK홀딩스, 애경산업, 제주항공, 애경케미칼 총 4곳이 2023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3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받으면서 지속가능성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 엔데믹 전환에 따른 애경그룹의 복원력에 주목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코로나19 이후 최대 매출, 3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931억 원, 영업이익 503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2%, 84.7% 증가했다. 이는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서 채널 확장을 하는가 하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넓히며 현지화 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아울러 생활용품 사업 역시 다양한 프리미엄을 입힌 브랜드와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제품력을 강화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꾀하는 계기가 됐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 6185억원, 영업이익 1546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2.5초당 승객 1명을 실어 날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만큼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제주항공은 올해 들어서 최대 87% 할인 ‘찜 특가’를 선보이는 등 고객에게 초특가 상품을 판매해 여행 수요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게다가 항공편 증편, 신규 취항으로 고객 수요를 최대한 맞추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애경케미칼도 고부가 제품과 친환경 소재를 확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거나 강화하는 등 노력을 펼치면서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서 현지 사업을 확대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 제품 경쟁력을 배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이런 노력은 지난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 성장주로서 각광을 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ESG경영에 솔선수범,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 A등급

애경그룹은 친환경 로드맵을 통해 계열사에 맞춘 ‘자원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친환경 패키지 제품 확대와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을 통한 자원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탁세제 브랜드 ‘스파크’에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포장재 필름을 단일재질(비닐류 LDPE)로 변경해 재활용성을 높이는가 하면, 포장재를 밀봉할 때 실링온도를 낮춰 탄소배출량을 줄였다.

애경케미칼의 자회사인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은 골프장 내 다회용컵 사용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광양공장 설립으로 친환경 전기자동차 소재인 전기강판 수요 대응에 나선다. 지난 10월 광양공장 준공식 이후, 전기강판용 코일에 코팅을 하는 특수 코팅용액인 절연코팅제를 제조해 광양제철소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에 전량 납품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더해 향후 친환경 전기자동차 소재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애경그룹과 계열사들은 자연 친화적인 경영과 사회공헌 실천 등 ESG경영 강화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런 의지는 먼 미래에도 애경그룹이 투명한 경영과 지속가능경영 속에 쾌속 성장을 꾀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사진=애경그룹 제공


□ 채형석 부회장의 정중동 속 사업 다각화 노력

채형석 부회장은 생필품과 화장품을 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크게 신경썼다. 채 부회장이 애경그룹에 발을 들인 그 시점에 그룹의 구조개편을 단행해 애경백화점, 애경개발, 제주항공 등의 씨앗을 뿌렸고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 내는 촉진제가 됐다.

와중에 코로나19로 다방면에서 타격을 입어 그룹의 성장동력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제주항공은 엔데믹을 맞아 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내 저비용 항공사 1위의 저력을 다시금 뽐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유통 분야도 디지털 채널 강화 및 자사몰 강화 등 고객층을 크게 넓히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정상궤도로 돌아온 상태다.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수준에서 벗어나 회복 단계로 애경그룹의 위용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채 부회장은 최근 제주항공 대표이사 김이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애경산업 김상준 전무를 대표이사로 승진시키는 등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2024년발 임원 인사를 대거 진행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는 평가다. 이는 애경그룹이 성과 중심의 인사 원칙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는데,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필요한 인재를 적극 발탁해 채 부회장을 중심으로 포진한 애경그룹이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형석 부회장과 더불어 새로운 인사들이 합심해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애경그룹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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