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홈쇼핑 완전 자회사 편입…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중복상장 해소·자사주 3,500억 소각 추진
주주환원 강화로 기업가치 제고 나서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2-11 16:00:23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자회사이자 중간 지주회사인 현대홈쇼핑을 100%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으며, 계열사 전반에 걸쳐 자사주를 대거 소각하는 선제적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홈쇼핑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재 보유 중인 현대홈쇼핑 지분 57.36% 외에 자사주 약 6.6%를 제외한 잔여 지분 전량을 취득하게 된다. 대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신주를 발행해 현대홈쇼핑 주주들에게 교부한다. 주식 교환 비율은 현대홈쇼핑 보통주 1주당 현대지에프홀딩스 보통주 6.3571040주로, 자본시장법에 따른 시가 산정과 더불어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를 거쳐 공정성과 합리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주식교환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홈쇼핑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양사는 오는 4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며, 반대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매수청구 가격은 현대지에프홀딩스 9,383원, 현대홈쇼핑 6만709원으로 결정됐다. 신규 발행 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5월 11일 이후 확정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홈쇼핑 사업 환경의 변화와 중간 지주회사 구조의 한계를 들었다. 현대홈쇼핑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는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각 부문이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된 ‘중복 상장’ 구조가 해소되면서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고, 지주회사 할인 요인으로 지적돼 온 ‘지주사 디스카운트’ 역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현대홈쇼핑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될 예정이다. 신설 투자회사는 한섬, 현대퓨처넷, 현대L&C 등을 보유하며 이후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 절차를 밟는다. 사업회사는 홈쇼핑 본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과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주회사 중심의 자회사 관리 체계를 명확히 하고, 의사결정 속도와 투자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현대백화점그룹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도 추진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기존 주주와 현대홈쇼핑 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00억 원은 이사회 의결 직후 매입하고, 나머지 500억 원은 4월 임시 주주총회 승인 이후 매입한다. 현대홈쇼핑 역시 보유 중인 약 53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즉시 소각하기로 했다. 또한 주식교환 이후에도 기존 현대홈쇼핑 주주가 받던 배당 수준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배당 규모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그룹 차원의 자사주 소각도 병행된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지누스, 이지웰, 현대퓨처넷, 에버다임, 삼원강재 등 10개 상장 계열사는 보유 자사주 전량을 이달 중 이사회 의결을 거쳐 소각할 예정이다. 2월 10일 종가 기준 약 2,100억 원 규모다. 여기에 더해 현대지에프홀딩스 1,000억 원, 현대백화점 210억 원, 현대그린푸드 100억 원, 현대퓨처넷 47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해 연내 소각할 계획이어서, 그룹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3,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조치를 통해 정부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주주와의 동반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배구조 단순화와 자사주 소각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기업 본질 가치와 주주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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