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성수=K뷰티 성지' 만드는 CJ…올리브영의 자신감 '뷰티맨션' 첫선

'올리브영N 성수' 잇는 체험형 매장…북성수까지 K뷰티 거점 확대
포켓뷰티·컬러렌즈·스키니피케이션·더마…최신 K뷰티 트렌드 집약
AI 메이크업·피부 진단·뷰티 디바이스…전문가 맞춤 체험 콘텐츠 강화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6-30 16:51:54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30일 오전 서울 성수역 2번 출구. 출구를 나오자마자 붉은 벽돌 외관의 올리브영이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식 개장을 한 시간가량 앞둔 오전 9시부터 건물 앞에는 100여명의 방문객이 길게 줄을 섰다.

 

▲ 30일 서울 성수에 정식 개장한 '올리브영 뷰티맨션 성수' 전경./사진=한시은 기자

 

◇ 성수 전역 올리브영 관광 코스로…자신만의 취향 찾는 '뷰티맨션'


CJ올리브영은 이날 서울 성수에 체험형 매장 '올리브영 뷰티맨션 성수(뷰티맨션)'를 열었다. 연무장길에 위치한 '올리브영N 성수'의 뜨거운 인기를 북성수로 이어 성수 상권 전역을 올리브영 관광 코스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뷰티맨션은 '머무르다'를 뜻하는 라틴어 'mansio'에서 이름을 따왔다. 전문적인 진단과 맞춤형 케어를 통해 자신만의 취향과 뷰티 루틴을 찾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매장은 연면적 약 500평 규모의 4층 건물로, 기존 사무실 건물 구조를 최대한 살려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눠 꾸몄다. 일반 드럭스토어처럼 넓게 진열하는 대신 공간마다 번호(방호수)를 붙여 색조·스킨케어·향수·컬러렌즈 등 카테고리별 브랜드를 찾아다니는 재미를 준다.

우선 1층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라운지와 브랜드 팝업 공간으로 구성했다. 중소 브랜드가 성수에 단독 매장을 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노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 30일 서울 성수에 정식 개장한 '올리브영 뷰티맨션 성수'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인디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가 한 공간에 펼쳐진다. 손바닥만 한 미니 화장품을 모은 '포켓뷰티'와 컬러렌즈, 향수존도 눈길을 끈다. 메이크업뿐 아니라 눈동자 색과 향까지 하나의 스타일링으로 소비하는 최근 뷰티 트렌드를 반영했다.

3층은 스킨케어 공간이다. 페이스는 물론 두피와 바디 제품까지 한데 모았고, 외국인들에게 특히나 인기인 마스크팩만 별도로 큐레이션한 공간도 마련했다. 최근 얼굴 외 신체 다른 부위까지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를 반영했다.

4층에는 LP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라운지와 K뷰티 관련 서적을 비치해 취향과 영감을 얻는 공간으로 꾸몄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딜라이트 프로젝트 건강 간식은 벌크 형태로 진열했고, K-기념품존과 웰니스·라이프스타일 제품도 함께 비치했다.

◇ AI 메이크업부터 피부 진단까지…'K뷰티 체험장' 선보여

뷰티맨션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전문가와 함께하는 체험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다. 메이크업부터 피부 진단, 뷰티 디바이스 체험까지 방문객 밀착형 서비스를 한 공간에 담아 'K뷰티 체험장'을 구현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현장 예약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메이크업 분야에서는 메이크업 수정 서비스 '퀵터치업'과 퍼스널컬러를 기반으로 맞춤형 메이크업을 제안하는 '컬러핏터치', 피부톤에 맞는 컬러를 진단하는 '파인드 유어 컬러' 등을 운영한다.

 

▲ 30일 서울 성수에 정식 개장한 '올리브영 뷰티맨션 성수'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스킨케어 체험도 강화했다. 피부·두피 상태를 진단하는 '스킨 스칼프 컨설팅'과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를 직접 사용해 보는 '뷰티 디바이스 스튜디오', 3D 피부 진단기를 활용해 피부 고민을 분석하고 맞춤형 더마 코스메틱 제품을 추천하는 '더마 컨설팅' 등이다.

특히 더마 컨설팅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피부 시술 증가로 애프터케어 수요가 커진 점을 반영해 새롭게 도입한 서비스다. 올리브영이 최근 선보인 '어드밴스드 더마' 카테고리 제품을 전문적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

뷰티 디바이스 스튜디오 역시 뷰티맨션에서 처음 선보인다. 전문 뷰티 컨설턴트가 1대1 상담을 진행하며 피부 고민별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를 추천한다. 메이크업 컨설턴트는 메이크업 자격을, 스킨케어 컨설턴트는 피부미용 관련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올리브영은 최근 상권과 공간 특성을 살린 특화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전통시장 분위기를 살린 광장마켓점과 한옥 감성의 안국역점에 이어 이번 뷰티맨션까지 상권 특성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올리브영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을 방문하면 올리브영을 한 번만 오는 것이 아니라 두세 번, 많게는 네 번까지 방문한다"며 "매장마다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고 관광 인프라 역할을 하기 위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올리브영의 고성장은 진행형…미국 시작으로 해외 공략 속도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5조833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2021년 처음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2년 2조7774억원, 2023년 3조8611억원, 2024년 4조7899억원에 이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외국인 관광객 효과도 한몫했다. 올해 1~5월 올리브영의 외국인 오프라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방한 외국인 누적 구매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연간 오프라인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25%에 달했다.

이에 맞춰 올리브영은 해외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데 이어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점도 잇달아 개점하며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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