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지분 11.32% 세 아들에 증여…경영권 승계 마무리

김동관 부회장(4.86%), 김동원 사장(3.23%), 김동선 부사장(3.23%)에 증여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등 차세대 핵심 산업에 역량 집중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03-31 16:00:45

▲한화그룹 김승현 회장/사진=한화그룹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의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그룹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화는 3월 31일 공시를 통해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지분 22.65% 중 11.32%를 김동관 부회장(4.86%), 김동원 사장(3.23%), 김동선 부사장(3.23%)에게 증여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증여 이후 ㈜한화의 지분 구조는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로 재편된다. 세 아들이 ㈜한화 지분 20.51% 외에도 ㈜한화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에 대한 지배력은 세 아들 중심으로 완전히 이양된 셈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지원 등 후선에서의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증여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란을 조기에 해소하고,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나 한화오션 지분 인수 등 주요 투자 활동이 승계와 연계된 것처럼 비춰지는 상황을 정리하고,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증여를 결단했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이번 증여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등 대규모 해외 투자에 대한 억측과 왜곡이 해소될 것"이라며 “이는 방산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투자 실기는 도태'라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일부러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췄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며, 이번 지분 증여로 이러한 오해도 바로잡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증여로 인해 김동관 부회장 등 3형제가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약 2,218억 원에 달한다. 3월 4일부터 31일까지의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된 금액이며, 향후 4월 말 전후 2개월 평균 주가로 과세 기준이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1981년 277억 원의 상속세를 납부한 바 있으며, 2006~2007년에도 3형제는 지분 증여에 따라 1,216억 원의 증여세를 납부한 바 있다.

또한 주식 증여 시점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된 ‘주가 조정 의혹’에 대해서도 한화 측은 "상장사 내부자 지분 거래는 사전 공시 제도를 따르므로, 의도적 주가 하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 주가는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발표 이후 5만 원대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고, 3월 31일 종가는 4만950원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증여를 계기로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등 차세대 핵심 산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영권 승계 이슈를 정리하면서 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 그리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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