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화동양행, 대한제국 10원 금화 등 한국 근대 화폐 한자리에 ‘화동옥션’ 개최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10-23 15:55:28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풍산화동양행은 오는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자사 온라인 플랫폼 ‘화동옥션닷컴’을 통해 ‘제49회 화동옥션’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총 701점의 국내외 희귀 화폐가 출품되며, 조선 말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 화폐사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작품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의 백미는 단연 우리나라 최초의 금화 ‘대한제국 10원 금화’(시작가 1억 원)이다. 1892년 일본 오사카 조폐국에서 제작된 이 금화는 근대적 화폐제도 도입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주조량이 극히 적고 대부분이 용해돼 현존 수량이 손에 꼽히는 ‘전설의 금화’로 불린다.
또한 ‘태극장 1원 은화’(시작가 8천만 원) 역시 국내 수집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888년 경성전환국에서 제작된 이 은화는 태극 문양을 중심으로 한 서양식 도안이 특징이며, 한국 최초의 근대 은화로 평가된다. 대량 유통되지 않아 희소성이 매우 높다.
이어 ‘이화휘장 1원 은화’(시작가 8천만 원)는 조선 왕실의 상징인 오얏꽃(이화) 문양을 정교하게 새긴 대표적 근대 주화로, 예술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다. 인천전환국에서 제작된 이 은화는 근대 디자인과 일본식 주조 기술이 결합된 명품 주화로 꼽힌다.
이번 옥션에서는 실제 유통 전 시험 제작된 ‘시주화(試鑄貨) 시리즈’도 출품된다.
대표작으로는 ‘5문 청동 시주화’(시작가 6천만 원)와 ‘오량 은화 시주화’(시작가 5천만 원)가 있으며, 1885년 경성전환국 설립 직후 독일식 기술로 제작된 한국 최초의 근대 시제품 화폐로 평가된다.
이들 시주화는 단 몇 점만 현존해 근대 화폐 기술의 실험기와 산업사적 의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희귀한 유물이다.
또 다른 주목작은 ‘독수리 반원 은화’(시작가 5천만 원)이다. 1898년 한러은행 설립과 함께 주조된 이 은화는 러시아 제국의 쌍두독수리 문양이 새겨진 독특한 디자인으로, 대한제국이 열강의 외교 압력 속에서도 자주적 화폐 제도를 모색하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용산전환국에서 제작된 이 은화는 현존 실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근대 외교사와 화폐사의 교차점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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