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법 수혜기업 中장비 금지…삼성전자 선택은?
美행정부, 日·네덜란드에 '중국 내 장비 정비 제한' 추가 제재 압박
이덕형 기자
ceo119@naver.com | 2024-06-19 15:54:39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삼성전자가 2024년 완공 목표로 미국 텍사스에서 파운드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의 지원아래 건설된 공장에서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반도체법 수혜 공장들이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북한·이란 등이 지원하는 기업에서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해당 법은 반도체법의 지원을 받은 미 공장에 한해 적용되는 것을 단서로 두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법’에 따라 이미 수혜를 본 기업은 중국에서 생산을 대폭 늘리거나 제조공장을 물리적으로 추가할 수 없는데, 제한을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도 포함 한다.
이와 함께 미국 행정부는 일본과 네덜란드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하여 중국 내 장비 정비 제한 등을 추가하는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반도체법을 통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약 53조8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대출 및 대출 보증으로 750억 달러(약 103조5천억원)를 추가 지원하고 최대 25%의 세액공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법안을 발의한 마크 켈리 상원의원(민주·애리조나)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반도체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상황에서 중국 및 다른 해외 우려 기관이 미 반도체 제조시설을 위태롭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중국이 최근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추가로 조성한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일명 대기금)을 거론하면서, 첨단 및 범용(레거시) 반도체 부문 모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의원들은 "방치할 경우 중국의 국가보조금과 공격적 시장 전술로 인해 향후 중국산 범용장비들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제조공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삼성전자 텍사스 파운드리 생산 시설, 유럽 일본 장비 유력
미국의 반도체 법에 따라 삼성전자(64억달러·약 8조8천억원)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2025년 완공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3조4천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 시설에는 유럽과 일본 등에서 생산된 주요 장비들이 들어 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도시바 그리고 네덜란드의 ASML 등의 선정 대상이다.
특히, 미국 현지에 연구소를 가지고 있는 ‘히다치 하이테크’의 경우 현지 반도체 공장의 생산 및 시설 확충에 고려해 신규 인력 등을 채용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코쿠사이전기(Kokusai) 역시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는 대부분 유럽과 일본 등에서 생산된 정밀 제품이다” 며 “일부 중국에서 생산된 장비는 대부분 중국 현지기업에서 소비가 되고 있다”며 “ 이번 미국의 법률이 어떻게 적용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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