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부진 탈출 해법 ESS서 찾는다..."배터리 사업 구조 개편 속도"
작년 매출 6조9782억·영업손실 9319억 기록
전기차 부진 속 ESS 확대로 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 기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2-04 08:53:0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1조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SK온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주력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의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ESS 사업을 대안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 매출 6조9782억원, 영업손실 93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했고, 영업적자 폭은 축소됐다.
SK온은 2024년 3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분사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분기들에서는 적자 흐름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매출 1조4572억원, 영업손실 4414억원으로 분기 기준 손실 규모가 1년 반 만에 최대치를 나타내며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꼽힌다. 미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와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판매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가 감소한 점도 실적에 부담을 줬다.
SK온은 올해 배터리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며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ESS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수주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 총 20GWh 규모의 ESS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제시했다.
ESS용 배터리 양산도 본격화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ESS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생산 전략도 세웠다. SK온은 서산공장 등 국내 거점을 중심으로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미국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규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 6.2GWh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은 북미 ESS 시장 성장에 대응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설비 활용도를 높이며 재무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ESS는 전력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 속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대형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기조도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의 ESS 사업 확대는 전기차 부진 국면에서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고,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한 안정적 물량 확보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도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를 중심으로 대형 ESS 프로젝트 수주와 현지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고, 삼성SDI 역시 고부가 ESS 제품과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통해 전기차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ESS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SK온이 전기차 배터리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ESS로 확장하는 전략이 중장기 수익성 개선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ESS 프로젝트 수주가 본격화될 경우 매출 다변화와 가동률 제고를 통해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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