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위기 속 기회 ‘배터리·친환경 소재’로 성장 엔진 다시 돌린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증권가 ‘매수’ 잇따라
다운스트림 경쟁력·신사업 확장 주목
2조원 규모 PRS 계약으로 유동성 확보, 미래 투자 기반 강화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0-16 15:56:07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화학이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터리와 친환경 소재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저점”이라며 일제히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발행된 LG화학 관련 증권사 리포트 8건 중 7건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의 다운스트림 경쟁력과 업황 개선 신호를 근거로 든 것이다.
LG화학은 기초유분을 가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부문에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현대차증권은 “차별화된 다운스트림 구조로 NCC(납사분해설비) 기업 중 가장 양호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에틸렌 공급 과잉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유럽과 일본이 노후 설비 감산에 나서고, 중국 역시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향후 석유화학 업황 회복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재무 안정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활용해 2조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 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 도입에 따른 세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배터리, 친환경 소재,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부문의 단기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LG화학은 ESG 트렌드와 전기차 시장 확대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2026년 이후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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