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분기 수익성 반등…영업익 전분기比 51%↑
가격 인상 효과 가세해 “4분기 추가 개선” 전망
이국열 기자
lkt838@hanmail.net | 2026-11-03 15:47:34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현대제철이 계절적 비수기와 연휴로 판매량이 크게 줄어난 3분기에도 주요 제품 판매가격 인상과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며 저점 이후 반등세를 이어갔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회사는 가격 인상 효과가 4분기에 온전히 반영되며 실적이 추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3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971억원, 영업이익 871억원, 당기순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매출 5조7344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 줄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178억원 대비 371.9% 급증했다. 영업외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흐름이 다르다.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와 연휴 등으로 3.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1.0% 증가했고, 순이익은 594.2%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0.9%에서 1.5%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47억원을 16.6% 상회했다.
회사는 “원료탄·스크랩 등 주요 원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고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판매량 자체는 크게 줄었다. 별도 기준 3분기 총판매량은 392만5000톤으로 전 분기 대비 11.2%,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판재 270만2000톤, 봉형강 122만3000톤이며, 판재 중 자동차강판은 124만3000톤으로 판재 내 비중이 전 분기 42.2%에서 46.0%로 뛰어올랐다. 물량 감소를 가격과 제품 구조가 메운 것이다.
컨퍼런스콜에서 박홍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상무)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4분기에 온전히 반영되는 등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민 영업본부장(전무)은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상반기 철근 미국 수출 물량 조정, 2분기 가격 인상 전 선출하, 여름휴가·추석 연휴 집중을 꼽으며 “4분기는 부족했던 부분을 만회하는 정상적인 수준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전망과 관련, 회사는 국내 건설 투자가 하반기 증가세로 전환돼 4분기 이후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봤다. 내년에는 반도체 등 산업시설 중심 수요를, 조선은 2028년 이후까지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는 H형강이 호조다. 김 전무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리쇼어링에 따른 건설 경기가 견조하고, H형강은 현지에서 주 단위로 가격이 오르고 현지 철강사 납기도 계속 연장되고 있다”며 당분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철근은 “50% 관세를 내고도 수출이 정당화되는 품목이 아니다”며 내년에도 물량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산 후판·열연 반덤핑 관세로 상반기까지 수입 억제 효과가 컸다는 평가지만, 환율 하락과 보세공장 활용, 제3국산 유입 등으로 4분기 이후 수입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우회 수입·불공정 거래에는 정부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재무 측면에서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차입 증가가 부담으로 남는다. 3분기 말 연결 차입금은 9조727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659억원 늘었고, 부채비율도 75.7%로 2.1%포인트 상승했다.
누적 설비투자는 1조737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열었으며, 이 제철소는 4분기 본착공해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박 상무는 차입 증가에 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일시적 증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미국 공장 투자, 원가혁신, 주주환원 방안 등을 담은 기업 밸류업 계획을 4분기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김광평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국내 철강업황이 침체돼 있어 4분기 목표에서 1~2분기 정도 지연될 것 같다”며 발표 시점을 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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