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어디로?…실적 부진·신작 지연에 노조 과반까지 '불확실성' 증폭
노조, 매각설·구조조정 우려가 가입 촉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396억원으로 적자 전환
오딘에 쏠린 구조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2-24 08:54:40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카카오게임즈에서 노동조합 가입자가 임직원의 과반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내 분위기가 빠르게 경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과반’이 단순한 노사간 대립을 넘어 지속된 실적 부진과 신작 공백, 매각 논란까지 겹쳐진 결과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회사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구성원들이 조직적으로 방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최근 카카오게임즈 법인 노동조합 가입자가 전체 임직원의 절반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카카오게임즈와 주요 자회사를 둘러싼 매각설, 구조조정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로 가입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게임즈는 매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노조 과반 가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부진한 실적 흐름은 내부 불안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39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작년 매출은 4650억원(전년 대비 25.9% 감소)으로 급감했고, 순손실은 143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3508억원으로 35% 이상 감소하며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수익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신작 공백’이 지목된다.
현재 서비스 중인 라인업으로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중심으로 ‘가디언 테일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매출을 견인하는 타이틀이 ‘오딘’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거론된다. 흥행의 무게가 한 작품에 쏠릴수록 실적 변동성은 커지고, 시장의 기대치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작 일정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IP 기반 캐주얼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시장이 ‘핵심 대작’으로 분류하는 라인업은 일정이 뒤로 밀렸다. ‘오딘 Q’는 하반기로 출시가 조정됐고, 올해 말 출시가 거론됐던 ‘크로노 오디세이’도 내년 1분기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국내 게임사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만큼, 신작이 출시되더라도 과거 수준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가 흐름도 시장 우려를 그대로 보여준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 당시 주가가 11만6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뚜렷한 후속 흥행작 부재와 신작 성과 부진이 겹치며 현재 1만5000원대로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게임 포트폴리오의 확장성과 성장 서사가 약해졌다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각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최대주주 카카오가 과거 3대 주주였던 텐센트와 체결했던 동반매도청구권 계약을 해지하면서, 향후 거래 구조에서 매수자의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매각 논의를 염두에 둔 정리 작업이라는 시각과 단순한 계약 관계 조정일 뿐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노조가 과반을 확보한 이후에는 경영 유연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카카오그룹 내 다른 계열사 사례를 보면 노조가 곧바로 경영 전반을 흔드는 수준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계열사 전반에서 노조 과반 흐름이 이어질 경우 그룹 차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사업 재편이나 조직 개편처럼 민감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반발과 비용이 늘고, 작은 이슈도 부정적으로 확대 해석될 여지가 커진다. 반복되는 갈등이 외부 평판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그룹은 노사 이슈와 거버넌스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