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친환경 닻 올렸다…LNG 넘어 ‘암모니아·수소’ 개발 박차

매출 10조6500억·영업이익 8622억 성장세 뚜렷
수주 79억달러·잔고 286억달러 확보
FLNG 경험 바탕 1MW급 암모니아-전력 공동개발 착수
조선·에너지 통합 전략 본격화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2-03 09:51:22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지난해 LNG 운반선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이 암모니아·수소 기반 해상 에너지 플랫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286억달러의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K-조선의 대표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 지난해 9년 만에 10조 클럽 복귀…3년 치 일감 확보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0조6500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매출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영업이익도 8622억원을 내며 12년 만에 최대 수치를 올렸다.

 

또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총 43척, 약 79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수주 잔고는 133척, 286억달러에 달해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12조8000억원과 수주 139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이같은 실적 호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부가 선박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연료 기술 확보, 해상 에너지 사업 확장 등 전방위 전략을 병행하며 추가 성장 동력 발굴을 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년 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면서 미래 시장에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이미지/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조선업계는 글로벌 탈탄소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선박 건조 중심 경쟁이 연료 전환과 에너지 효율, 추진·발전 통합 설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30년과 205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면서, 친환경 연료 대응 능력이 향후 선박 발주의 핵심 조건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조선사 역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통해 해양플랜트와 선박 설계·엔지니어링을 결합하는 역량을 축적해 왔다. 최근 모잠비크 프로젝트에 투입될 ‘코랄 노르트(Coral Norte)’ FLNG 선체를 진수하며 LNG 분야 경쟁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친환경 연료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는 FLNG에서 쌓은 극저온·가스 취급 기술과 대형 구조물 통합 설계 경험이 암모니아·수소 기반 해상 에너지 설비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 1MW급 ‘암모니아-전력’ 공동개발…“추진·발전 겸용” 겨냥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미국 암모니아-전력(Ammonia-to-Power) 기술 기업 아모지와 시스템 제조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월 22일에는 아모지·국내 연료전지 시스템 기업 빈센과 함께 1MW급 암모니아 기반 발전 시스템 공동개발(JDP)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선박 내부에서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연료전지로 전환해 전기를 만드는 암모니아-전력 파워팩 개발이 핵심이다. 전기 추진과 선내 전력 공급을 동시에 충족하는 ‘추진·발전 겸용’ 구조로, 향후 저탄소·무탄소 선박과 해상 에너지 시스템 전반에 적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이 외부 기술 파트너와 공동개발 체계를 구축한 것은 단순 개념 검증이 아니라 실제 상용화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조선사가 연료 전환 기술을 독자적으로 끌고 가기보다 전문기업과 역할을 분담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앞당기려는 포석이다.

 

◇ ‘연료 전환’과 ‘통합 설계’가 새 성장 축

 

암모니아·수소 기반 해상 에너지 플랫폼은 친환경 연료 도입을 넘어 선박·플랜트·전력 시스템을 통합하는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친환경 연료는 저장·취급·안전 설계가 까다로워 추진 시스템과 발전 시스템을 함께 최적화해야 한다. 결국 통합 설계·엔지니어링 역량이 향후 수익의 핵심이 되는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극저온 기술과 해양플랜트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연료 생태계 진입에 필요한 기술 풀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암모니아-전력 공동개발과 제조 협력이 더해질 경우, 선박 수주를 넘어 통합 시스템 공급과 해상 에너지 플랫폼 확장이라는 추가 성장 축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암모니아 분해와 연료전지 결합 시스템은 안정성 검증, 효율 개선, 연료 공급망 구축, 규정 정합성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업계는 실증 성과와 선급·표준화 체계 정착 속도가 상용화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에너지 업계 한 전문가는 “암모니아와 수소는 단순 대체 연료가 아니라 선박 설계, 연료 저장, 발전 시스템까지 함께 바뀌는 구조적 전환”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추진·발전 통합 모델을 선점할 경우 단순 선박 제조를 넘어 해상 에너지 플랫폼 공급사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초기에는 실증과 표준 정립이 관건이겠지만, 글로벌 탈탄소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해양 인프라가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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