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퀄컴, 차량용 생성형 AI 공동 개발 “글로벌 AIDV 패권 노린다”

주행 상황·운전자 상태 분석해 맞춤형 메시지·이미지 제공
외부 통신 없이 차량 내 연산 처리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2-11 15:52:09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손잡고 생성형 AI 기반의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HPC) 기술을 공개하며 미래 AIDV(AI-Defined Vehicle, 인공지능중심차량) 시장 선점에 나선다.

 

두 회사는 온디바이스 기반의 AI 플랫폼을 통해 차량 내부에서 모든 AI 연산을 직접 처리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CES 2026에서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가 CES 2026서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 장치를 위한 AI 솔루션 'AI 캐빈 플랫폼'을 공개한다. AI 캐빈 플랫폼이 전방의 차량을 인지하고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하는 이미지/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차량의 핵심 제어 장치 역할을 하는 HPC에 적용되는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AI 캐빈 플랫폼’을 완성차 업체에 첫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신기술은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를 넘어 AIDV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LG전자의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AI 캐빈 플랫폼은 비전·언어를 동시에 이해하는 비전-언어 모델(VLM), 대형 언어 모델(LLM), 이미지 생성 모델 등 다양한 생성형 AI를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차량은 주변 환경과 탑승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안내 메시지와 시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플랫폼에는 퀄컴의 최신 차량용 칩셋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가 탑재됐다. 고성능 연산 능력을 앞세워 모든 AI 처리 과정을 차량 내부에서 자체 수행한다. 외부 AI 서버와의 통신이 필요 없어 응답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데이터가 외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도 기존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대비 한층 강화됐다.

 

이 기술은 실제 주행 상황에서 직관적인 안내 기능을 구현한다. 예컨대 합류 차량이 다가오는 상황을 외부 카메라가 인지하고, 내부 카메라가 운전자의 시선을 분석해 “합류 구간에서 차량이 접근 중입니다. 전방 주시를 유지하세요”와 같은 메시지를 디스플레이와 음성으로 전달한다.

 

또한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인터페이스도 강점이다. 눈이 내리는 겨울길에서 음악을 듣는 상황이라면, 차량은 주변 환경을 분석해 눈송이가 내리는 마을 풍경 등 감성적 그래픽을 음악 재생 화면으로 생성한다. 이어 “겨울밤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드릴까요?”와 같은 안내 메시지를 제공해 사용 경험을 한층 높인다.

 

LG전자와 퀄컴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사는 지난해 CES 2025에서도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보조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HPC 플랫폼을 공동 공개하며 기술 시너지를 입증한 바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부사장은 “퀄컴과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협업 사례”라며 “앞으로도 SDV를 넘어 AIDV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적극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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