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비앤에이치 경영 실패” vs 비앤에이치 “실적 부진은 왜곡, 성장 지속” 대립

콜마홀딩스 “영업익 급감 현실 외면… 주주 혼란 키워” 맞불
경영권 분쟁 소송 여파 속 비앤에이치, 체질 개선·글로벌 확대 사활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07-07 15:44:11

▲(왼쪽부터)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사진=각 사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콜마홀딩스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가 실적 부진 지적에 정면 반박하며 향후 실적 회복과 체질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콜마홀딩스는 여전히 책임론을 거두지 않고 있어, 그룹 내부 긴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제기한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역할을 상실했다”는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7일 내놨다. 이번 해명은 최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아들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반환 소송이 일부 인용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2024년에는 연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6,156억 원을 달성했다”며 “윤여원 대표가 단독대표로 취임한 첫 해에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표에게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공개된 실적자료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2020년 이후 매출은 연평균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020년 1,092억 원에서 2024년 246억 원으로 약 77.5%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8.0%에서 4.0%로 급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2.6%에 그쳤다.

콜마홀딩스는 이를 두고 “과거 2조 원대였던 콜마비앤에이치의 시가총액이 현재 4천억 원대로 추락했다”며 “매출 소폭 증가만 강조하는 것은 주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콜마비앤에이치는 “실적 부진의 상당 부분은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주요 사업전략과 투자 계획을 반려하면서 발생했다”고 맞섰다.

특히 윤여원 대표는 “그간 원료 포트폴리오 혁신, R&D 인프라 강화, 생산·영업·SCM 효율화 등을 추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다”며 “올해 연간 매출 6,350억 원(+3% YoY), 영업이익 320억 원(+30% YoY)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4월 영업이익이 36억 원으로 1분기 전체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을 기록했고, 5월에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36억 원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ODM 경쟁력을 가격 중심에서 기술·품질 중심으로 전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콜마홀딩스 측은 “B2C 사업 진출이 실패였고, 지속적으로 그룹 내 가치 훼손이 발생했다”며 경영 책임을 윤 대표 측에 묻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언급한 콜마생활건강 B2C 사업 실패 역시, 그룹 차원의 컨펌과 조율 아래 진행된 사업이라는 것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입장이지만, 홀딩스 측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은 사실”이라는 시각이다.

콜마그룹 내 긴장감은 윤동한 회장이 지난 5월 아들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반환 소송에서 법원이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리며 더욱 고조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그룹 내 경영질서 재정립 과정에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위상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콜마비앤에이치가 내건 올해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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