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넘은 유가에 대한항공 비상…수요 위축에 실적 부담 커질라

유가 100달러·환율 1500원 근접…항공사 비용 구조 압박 확대
유류할증료 한 달 만에 6→18단계 급등…장거리 왕복 최대 50만원 부담
아시아나 통합 앞둔 대한항공…고유가 속 실적 불확실성 확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3-20 19:42:42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대한항공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올린 상황에서 새해 출발부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 비용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또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4월부터 3배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항공권 가격 급등으로 인해 여객 수요 감소 부담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중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데, 이란전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여객기/사진=대한항공 제공

 

◆국제유가 급등에 유류할증료 3배까지 인상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브렌트유는 이날 기준 배럴당 약 10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499.9원까지 오르며 항공사 비용 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유류비는 전체 비용의 최대 30%를 차지하는 핵심 변수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비용 증가 폭이 커지면서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당장 4월부터 유류할증료가 오르게 됐다. 이는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월 편도 기준 1만3500원에서 9만9000원이었으나 4월에는 4만2000원에서 30만3000원으로 최대 약 3배 인상된다. 장거리 노선은 편도 약 30만원 수준까지 오르며, 미주·유럽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최대 약 50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유류할증료를 3월 1만4600원~7만8600원에서 4월 4만3900원~25만1900원으로 최대 약 3.2배 인상했다. 

 

이번 조정은 4월 1일 발권분부터 적용되며, 유류할증료 단계는 한 달 만에 6단계에서 18단계로 상승해 2016년 체계 도입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 속 연초부터 부담 커져

 

문제는 유가 급등이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1110억원,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 15조3865억원 대비 7245억원(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조1176억원에서 5307억원(25.1%) 감소했다. 이미 수익성이 하락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까지 겹칠 경우 비용 부담 확대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유가와 환율 상승이 항공사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를 통해 일부 비용을 상쇄할 수 있지만 항공권 가격 상승이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경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외부 변수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통합 항공사 출범 시점을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통합 이후 네트워크 확대와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과 수요 둔화 가능성이 겹치며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통합 초기에는 노선 재편과 비용 구조 조정이 병행되는 만큼 고유가 환경이 지속될 경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항공사 수익이 아니라 유가 상승으로 늘어난 비용을 일부 반영하는 수준”이라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운항 계획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