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몰리자 웃었다…백화점 3사, 외국인 매출 1조 시대 '눈앞'

상반기 외국인 매출만 지난해 연간 실적 70~90% 수준
중국 의존 줄고 미주·동남아 확대…쇼핑 지형도 변화
백화점 3사 결제·AI·관광 콘텐츠로 외국인 유치 경쟁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7-14 07:00:15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백화점 3사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한 관광 수요 증가와 원화 약세, K-콘텐츠 확산까지 맞물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6월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7348억원)의 87% 수준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 58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약 6500억원)의 약 90%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약 7000억원)의 70%를 웃도는 규모다.

 

▲ 백화점 3사 외국인 매출 추이./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올해 백화점 업계는 내·외국인 소비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 위축으로 고전하고 있는 다른 유통업계와 대조된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고소득층 소비가 견조한 데다 방한 관광객 증가와 원화 약세로 명품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진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별 증가율은 1월 13.4%, 2월 25.6%, 3월 14.7%, 4월 21.7%, 5월 24.5%다.

반면 5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은 각각 5.1%, 8.0%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전체 매출 증가율이 9.3%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백화점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성장세를 이끈 셈이다.

◇ 명품서 K-패션·뷰티까지…외국인 소비도 다변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백화점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외국인의 국내 카드 결제액도 월간 기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기존 중국 관광객 중심이던 고객층이 일본과 동남아시아, 미주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구매 품목도 명품에만 머물지 않고 K-패션과 K-뷰티, 식음료(F&B)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고객 비중을 보면 2019년 중국 고객이 77.5%를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8.5%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은 1.1%에서 19.1%로,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는 4.4%에서 14.9%로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명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9.3% 증가한 가운데 남성패션(110.0%), 여성패션(89.4%), 화장품(87.3%), 식음료(62.9%) 등 주요 카테고리 전반에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 AI·결제·관광 콘텐츠 강화…외국인 잡기 경쟁 본격화

백화점들은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서비스와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쇼핑 서비스와 해외 결제 시스템, 현지 플랫폼 연계까지 외국인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쇼핑과 관광,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멤버십 가입자는 120여개국, 30만명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은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 지원 언어를 확대하고 해외 백화점과 VIP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점의 특성을 반영한 외국인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샤오홍슈를 비롯해 가오더지도, 따중뎬핑 등 현지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업계 최초로 유니온페이 QR 결제와 근거리무선통신(NFC) 퀵패스를 도입하는 등 쇼핑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

한편 올해 1분기 백화점 3사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순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7.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순매출 7409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으로 각각 12.4%, 30.7%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순매출 6325억원, 영업이익 1358억원을 기록해 각각 7.4%, 39.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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