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먹거리 노하우 그대로"…풀무원, '바른' 펫푸드로 영토 확장

아미오, 지난해 매출 33% 증가…‘채소쏙쏙 두부봉’은 850% 성장
CEO 직속 신성장 사업 재편…1년여 만에 신제품 출시 재개
두부·달걀 등 본업 경쟁력 접목…홍콩 이어 해외 시장도 타진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8-26 07:00:20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풀무원이 회사의 정체성인 ‘바른먹거리’ 철학을 앞세워 펫푸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펫푸드 사업을 이우봉 총괄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성장 사업으로 재편한 데 이어 1년여 만에 신제품 출시를 재개하며 본격적인 사업 육성에 나섰다. 

 

이는 펫푸드 시장의 환경 변화에 맞물려 있다. 반려동물 먹거리도 식품을 고르듯 원재료와 영양성분, 안전성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하고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펫푸드의 품질 기준도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 풀무원 펫푸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 주요 제품과 국내 펫푸드 시장 현황./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26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펫푸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의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상반기 말부터 아미오 브랜드 재정비에 들어갔다. 수익성 등을 고려해 기존 제품 상당수를 단종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면서 1년 넘게 신제품 출시도 중단한 바 있다.

풀무원아미오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약 33% 증가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44.7%에 달한다.

◇ 풀무원 두부·달걀 펫푸드로…본업과 시너지 강화

풀무원아미오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풀무원이 식품 사업에서 쌓아온 원료 경쟁력과 품질 관리 노하우를 반려동물 먹거리에도 적용한다는 점이다.

아미오는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사료와 간식, 영양식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두부와 달걀, 동물복지 닭고기 등 풀무원이 기존 사업에서 다뤄온 식품 역량을 활용해 본업과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연담은 계란과자’에는 풀무원 계란을 사용하고, ‘자연담은 식단 바르게 기른 닭’에는 동물복지 농장에서 기른 생닭고기를 쓴다. 두부를 활용한 간식도 아미오의 대표 제품이다. 사람이 먹는 팩두부와 유사한 형태의 패키지를 적용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표 반려견 간식 ‘채소쏙쏙 두부봉’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50% 증가했다. 2024년 출시된 채소쏙쏙 두부봉은 풀무원 두부와 생선살에 브로콜리와 당근 등을 넣어 만든 소시지 형태의 반려견 간식이다.

품질 관리에도 사람 먹거리 못지않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풀무원아미오는 전 제품을 대상으로 902개 항목의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수립한 ‘반려동물 식품 첨가물 원칙’에 따라 장기간 섭취 시 반려동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35가지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는다.

기능성 원재료의 함량 등 제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반려동물 식품 업계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가 많아 원재료 정보를 모두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풀무원아미오는 함량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 반려가구 늘고 건강 관심 커지고…펫푸드 시장 2조원 돌파

풀무원이 펫푸드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육성하는 배경에는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와 함께 커지는 건강·먹거리 수요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과거 ‘4가구 중 1가구’ 수준에서 ‘3가구 중 1가구’에 가까운 수준까지 늘어난 셈이다.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1년 이내 동물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95.1%에 달했다. 반려동물 한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도 12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먹거리에서도 가격뿐 아니라 안전성과 영양성분을 따지는 소비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결과 반려동물 사료 구매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 ‘안전성’이 15.6%로 가장 높았다. 영양성분(13.6%), 주원료(12.6%), 기능성(9.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풀무원은 반려동물의 생애주기와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건강담은 소프트 현미간식’은 7세 이상 시니어 반려견을 겨냥한 제품이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면서 생애주기별 맞춤 영양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반영했다.

신제품 개발에는 풀무원기술원 소속 내과 수의사가 참여했다. 반려견의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주는 코엔자임 Q10을 함유했고, 백미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5배 높은 현미를 사용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7610억원에서 2024년 2조700억원으로 확대되며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약 2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풀무원은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진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아미오 제품을 홍콩에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구축한 뒤 북미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아미오는 올해 총괄 직속으로 편입됐고 브랜드 재정비도 마친 만큼 하반기부터 제품을 계속 선보이며 사업을 제대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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