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 “문화는 나눔이다”…예술로 이어가는 선한 영향력
국악·미술·공예·거리예술까지 아우르며 ‘문화 경영’ 실천
20년 넘게 이어온 ‘창신제’와 청년 예술인 지원으로 문화 생태계 확장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10-29 16:07:36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회사가 위기를 맞았던 시절, 우연히 들은 대금 소리가 제 인생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국내 민간 기업 주최 국악 공연 중 최대 규모인 '창신제'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악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윤 회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로 회사가 부도를 맞았을 때, 그는 산에 올라 대금 소리를 듣고 음악에 매료됐다. 이후 직접 대금을 배우며 한국 전통음악의 깊은 매력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경험은 그가 평생을 걸쳐 펼쳐온 ‘문화 나눔 경영’의 출발점이 됐다. 이후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통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 20년 넘게 이어진 ‘창신제’, 국악 대중화의 상징
크라운해태는 2004년부터 국내 민간기업 주최로는 최대 규모의 국악 공연인 ‘창신제’를 꾸준히 열어왔다. IMF 위기를 함께 견뎌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시작한 공연은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번 ‘창신제’에서는 백제의 노래 ‘정읍사’에서 유래한 ‘수제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렸다.
윤 회장은 “전통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숨쉬는 예술”이라며 국악을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직접 무대에 서거나 사내 국악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며 임직원과 함께 전통음악을 배우는 등 “지원이 아니라 동참”의 방식을 택했다. 실제로 제8회 창신제에서는 직원 100명이 판소리 ‘사철가’를 함께 부르는 장면이 큰 감동을 줬다.
■ 국악에서 미술·거리예술까지…예술을 통한 사회적 나눔
윤 회장의 문화 철학은 국악을 넘어 이젠 미술과 공예, 거리예술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한·중·일 청소년 국제 미술대회’를 통해 3국의 청소년이 문화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열었고, ‘서울거리예술축제’를 후원하며 젊은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주 일요일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열리는 ‘영재한음회’는 신진 국악인들이 관객과 만나는 무대로, 윤 회장은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국악을 일상 속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크라운해태는 지난 22년간 국악 발전과 문화 예술 후원에 총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이익보다는 문화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문화는 나눔이고, 예술은 사람을 잇는 다리
윤 회장은 “문화는 경쟁이 아니라 나눔의 영역”이라며 “기업이 예술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문화 경영’은 단순한 후원이 아닌, 예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세대 간 공감의 장을 여는 실천적 철학이다.
그의 바람처럼 크라운해태의 문화 활동은 이제 하나의 ‘예술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