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골동품’ 산불 헬기 추락, 원인?

국내 항공사 미국FAA 기준과 ICAO기준 충족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07 15:39:36

▲6일 오후 3시 41분께 대구시 북구 서변동에서 난 산불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정모(74) 씨가 숨졌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지난 4월 6일 대구 북구에서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리콥터가 추락해 70대 조종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한 헬기는 1981년 제작된 벨(Bell) 206L 기종으로, 제작된 지 44년이 된 헬리콥터이다. 사고 원인은 관계당국에서 조사중이며 해당 헬리콥터가 ‘농막에 부딪치고 추락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와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항공업계는 헬리콥터 운영사의 경우 고질적인 문제가 하나 있다고 밝혔다. 인력 채용 이다

◇70살 고령 조종사의 항공기 운항

산불에 투입되는 해당 헬리콥터의 경우 항공기 사용사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여객용 조종사와 달리 65살 이상의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운항(조종)할수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출범한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 전신)이 조종사 부족으로 인해 조종사 운항 연령을 60살에서 65살로 상향을 요청했다. 

 

당시 정부와 관련부처는 한성항공의 조종사 부족 사태로 인해서 관련법을 검토하고 ICAO(국제민간항공)기준에 따라 현직 조종사의 경우 연령을 65살로 상향했으며 라식 및 라섹 수술의 조종사도 비행을 가능하게 했다.

반면, 여객운송사업자가 아닌 항공기 사용사업의 경우 65살 이상의 조종사도 항공사용사업의 목적에 따라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다.

최근 산불에 투입된 헬리콥터 조종사들이 70살 이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헬리콥터 업체들이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70살 이상의 고령의 조종사를 계약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조종사를 비수기에는 채용하지 않고, 산불이 발생하는 성수기 6개월 동안만 계약직 70살 이상의 저임금 조종사를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 산불 헬리콥터 추락 기체 문제?

산불에 투입되는 헬리콥터의 경우 항공사업법에 따른 안전운항 체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당 검사 항공에는 항공기의 부품의 주기와 운영 시간 교체 시간 등 안전을 위한 다양한 법규에 따라 규정이 정해진다.

헬리콥터 역시 규정 항공법(운항규정)에 따라 가령 5천여개의 헬리콥터 부품 운데 ‘나사 1개’까지도 규정법에 따라 정비에 포함되어 교체 및 수리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헬리콥터의 부품의 교환과 수리가 이루어 지면 해당 정비사는 국토교통부의 감독관에게 서면보고를 하고 국토교통부 감독관에게 정기적으로 검사 및 수시 감사를 받는다고 한다.

특히 항공기 부품은 자동차와 달리 ‘캘린더(날짜) 타임’과 ‘라이프(가동) 타임’ 등 2가지의 조건에 규정을 받아 우선 시간이 도래하는 부품을 먼져 부품을 교체하도록 해서 항공 항공기는 새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법적으로 규정을 두고 있다.

◇항공기 정비,  FAA와 ICAO규정 충족

한국의 항공법은 미국 FAA(미국 연방항공청)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의 규정을 따르고 있다.

미국의 FAA은 항공기 정비기준이 충족하면 기령이 30년~40년 넘은 여객기들이 운항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 70년도에 생산한 MD 80기종의 경우 기령이 46년 넘어도 현업에서 1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미국 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의 노후 문제와 정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특히 항공기 노후로 항공 사고가 발생했다는 말도 안된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100만원의 항공기 부품을 교체하지 않아서 항공사고가 발생하면, 항공사는 파산하고 대표이사는 구속이 된다’ 며 ‘항공 규정을 어기면 피해가 막심한데 정비를 안해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상식이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산불 헬리콥터 사고 역시 사고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무작정 노후 항공기를 운항하다 정비 문제로 사고로 몰고가는 것은 억울하다고 했다.

전직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 한국의 항공규정은 세계 5위안에 드는 기준을 따르며 또 지키고 있다’며 ‘ 노후항공기 운항에 따른 사고를 마치 원인 처럼 얘기하는 것은 항공사에 대해서 너무도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항공사 대표도, 가족도 친척도 해당 항공기를 타고 다니는데 정비를 안하겠냐’며 ‘항공기 노후와 정비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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