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에 북적이는 면세점···주요 상권 매출도 '껑충'
중국 단체관광객 매출 ‘급증’
다음달 중국 황금연휴 기대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3-09-29 15:57:26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중국이 지난달 10일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면세점과 주요 상권, 관광지가 7년 만에 '유커'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엔 매출이 더욱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명동 본점의 중국인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가량 늘었다. 특히 이 기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매출은 150%가량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등과 손잡고 면세 쇼핑과 관광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명동 본점에서는 연휴 기간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한국 문화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구매 금액별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디에프 페이(LDF PAY)도 증정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음 달 2일에는 1000여명에 달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잠실 월드타워점을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면세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단체관광객 전용 안내 데스크와 VIP 전용 라운지를 설치했다. 신라면세점도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확대하고 통역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면세업계는 2016년 중국 한한령 이후 7년 만에 유커가 돌아왔다며 모처럼 밝은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국내 면세시장은 다이궁(보따리상)이 주도했다.
추석 연휴기간 명동, 경복궁과 청와대 인근, 홍대, 강남 등 서울 주요 상권들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다음달에는 중국의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가 있어 '유커'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다만 단체관광객이 돌아오더라도 전체 매출이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난 6년여간 면세 시장을 주도한 ‘큰손’ 다이궁(보따리상)과의 송객수수료 갈등으로 대량구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는 다이궁 유치를 위해 정상 가격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돌려주며 물건을 팔았고 이런 출혈 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자 지난 1월부터 시장 정상화를 위한 자정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이들에게서 나오는 매출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매출은 지난 7월 7503억원
으로 6월(8543억원)보다 1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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