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소리 사라졌다고 안심? 오히려 '위험 신호'일 수 있다

턱디스크 진단받았다면 '안면비대칭 교정'도 고려해야

박완규 기자

ssangdae98@naver.com | 2025-12-16 15:36:15

 

[소셜밸류=박완규 기자] 입을 벌릴 때 나던 '딱딱' 소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좋아진 걸까? 의료계는 "오히려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턱관절에서 나던 소리가 사라지면서 동시에 입이 잘 안 벌어지기 시작했다면 턱디스크가 완전히 이탈된 단계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턱디스크는 하악과두(아래턱뼈)와 측두골(귀 앞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얇은 관절판을 가리킨다. 이 관절판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난 상태가 턱관절 디스크변위(TMJD)다.

디스크가 하악과두보다 앞쪽으로 이동한 '전방변위(ADD)'가 가장 흔하며,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주요 증상은 ▲입을 여닫을 때 '딱딱' 소리 ▲턱이 지그재그로 불안정하게 움직임 ▲입을 크게 벌리기 힘든 개구장애 ▲귀 주변 통증과 압박감 ▲두통 ▲이명 등이다.

초기에는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는 정도지만, 방치하면 디스크가 점점 더 앞으로 밀려나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이때부터 소리는 사라지지만 입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는 개구장애가 시작된다.

턱디스크 변위는 말 그대로 턱관절 내 디스크의 부정렬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래턱의 틀어짐, 즉 턱비대칭을 교정해 하악과두와 디스크의 위치를 바르게 정렬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턱디스크의 주요 원인으로는 나쁜 습관(딱딱한 음식, 이갈이, 이악물기), 외상, 교합 부조화, 스트레스 등이 알려져 있다. 여기에 턱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회전된 상태가 지속되면 하악과두가 비정상적인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디스크와의 위치 관계가 어긋나게 된다.

최근 한의학계 일부에서는 턱디스크 환자 치료 시 안면비대칭 교정을 함께 시도하는 접근법을 선보이고 있다. 근육 이완 치료, 수기 교정(추나), 침 치료, 맞춤형 교정장치 등을 단계적으로 조합하는 방식이다.

안면비대칭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리샘한의원의 경우 파동테라피로 긴장된 턱 주변 근육을 이완시킨 뒤 안면추나로 틀어진 안면뼈 위치를 조정하고, 교정침과 개인 맞춤 제작한 턱관절교정장치를 활용해 교정 효과를 유지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성호영 리샘한의원 원장은 "안면비대칭 교정을 통해 턱비대칭 등 안면뼈의 부정렬을 바로잡으면 턱디스크, 턱관절의 소리와 통증, 개구장애 등의 불편 증상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턱 정렬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안면 골격 전체의 균형이 회복되면서 턱디스크 증상 개선뿐 아니라 얼굴 윤곽 개선, 턱관절의 퇴행성 변화 예방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개인의 골격 상태와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효과와 기간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시간이 지날수록 디스크 손상이 심해져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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