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포스코, 전기로 제철소·배터리 소재 손잡다

철강·이차전지 핵심소재 협력…美시장 겨냥 공급망 구축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21 15:32:52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 한석원 부사장(왼쪽 네 번째)과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 이주태 사장(왼쪽 다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철강 및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에 대한 업무 협약식(MOU)을 진행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기아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손잡고 미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서울 강남구 현대차 사옥에서 ‘철강·이차전지 소재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한석원 현대차 부사장(기획조정본부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미래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공동 투자 ▲리튬·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공급망 확보 ▲차세대 고부가 소재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는 글로벌 통상 리스크 확대와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투자…美 고품질 강판 공급


현대차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58억달러(약 7조9천억원)를 들여 일관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 중이며, 포스코는 해당 사업에 지분 투자 및 제품 직접 판매 방안까지 논의 중이다. 

 

이 제철소는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낮고, 고품질 열연·냉연 강판을 연 270만톤 생산할 수 있어 현대차의 미국 현지 생산기지(HMGMA,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미국 완성차 공장에 고급 자동차용 철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포스코는 북미 철강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이차전지 공급망 강화…포스코 리튬 생산망 주목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협업이 이뤄진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 326만대의 전기차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어,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확보가 핵심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와 광산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수산화리튬·양극재·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포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미국·EU의 공급망 법안과 무역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고기능 소재 개발, 이차전지 재활용 등 확장 가능한 협력 분야도 발굴해 중장기적 시너지를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모빌리티 미래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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