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제주항공 품에 안기나?

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이스타·에어인천 LCC 4사 예비입찰 참여
최소 1조5천억 필요해 자금동원력이 최대변수 될듯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제 미국 승인만 남아

황인석 기자

alexh@socialvalue.kr | 2024-02-28 15:32:29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제주항공 등 LCC 4사가 참여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소셜밸류=황인석 기자]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인수 유력 후보가 됐다.


28일 제주항공은 5000억~70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공식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참여했다.

항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 총 4곳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사는 자금조달과 사업계획서 등을 포함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에어로케이항공, 티웨이항공, LX인터내셔널 등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매각가 5000억~7000억원에 1조원에 달하는 부채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인수비용은 1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문제는 1조5000억원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1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8대가 25년 이상 노후화한 기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는 대체로 30년이 되면 퇴역한다.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 후에도 항공기 교체에 대규모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금 동원력이 최대 변수다.

제주항공은 이미 항공화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대기업인 애경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다른 LCC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편 대한항공과 UBS 측은 연내에 입찰과 매수자 선정을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아시아나화물 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앞서 시정조치를 이행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을 조건으로 내건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지난 13일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매각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제 미국의 승인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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