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리포트] 환경 살리고 농가 챙기고…오뚜기 공급망에 새겨진 'ESG 생태계'

원재료 조달부터 제품 생산·포장·폐기까지 ESG 적용
계약재배 확대·친환경 포장 강화…공급망 전반 체질 개선
식품 폐기물 95% 재활용·기부…자원순환 체계 구축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6-24 07:00:02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 오뚜기가 원재료 조달부터 포장재 감축, 폐기물 자원화까지 공급망 전반에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자연과 함께 맛으로 행복한 세상."


오뚜기는 이 같은 슬로건 아래 공급망 전반에 ESG를 적용하며 지속가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재료 조달 단계에서는 환경과 생태계 영향을 고려하고, 생산 과정에서는 친환경 제품과 포장재 줄이기에 나서는 한편, 폐기물 자원화와 농가 상생까지 ESG 실천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 쌀·팜유·대두유까지…원재료도 ESG 적용


오뚜기는 조달하는 원료 가운데 사용량이 많고 환경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품목을 핵심 관리 원료로 선정해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 품목은 쌀과 대두유, 팜유, 강황, 계란 등이다.

특히 쌀은 계약재배 확대가 두드러진 품목이다. 2024년 전체 원료용 쌀 사용량 가운데 계약재배 비중은 42%를 기록했다. 계약재배 물량도 2023년 1만1200톤에서 2024년 1만2550톤으로 늘었다.

계약재배는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원료 수급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뚜기는 향후 계약재배 비중을 지속 확대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팜유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RSPO 인증 제품 사용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팜유는 생산 과정에서 농장 확대를 위해 산림을 훼손하는 사례가 있어 환경적 책임을 고려한 조달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오뚜기는 RSPO 인증 팜유 사용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두유 역시 미국의 지속가능 대두 인증인 'Sustainable U.S. Soy' 적용 물량을 확대하고 있고, 동물복지 인증 계란 사용 확대와 노동자 인권 점검 등을 포함한 강황 공급망 관리도 나섰다.

◇ 지역 특산물 제품화…농가와 함께 성장

오뚜기는 국산 농산물 활용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통해 농가와의 상생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오뚜기를 중심으로 오뚜기라면·오뚜기제유 등 관계사들이 참여하는 한국농업 상생발전 TFT를 운영하며 국산 원료 사용 확대와 농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계약재배 물량은 1만3318톤으로 집계됐다.

 

주요 계약재배 품목인 생강과 찹쌀, 양파, 대파 등의 물량은 2026년까지 2만톤, 2030년에는 4만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농산물 구매량의 약 20% 수준이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도 진행한다. 지역 생산자와 협업해 원재료를 공급받고, 운송 거리를 단축해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청송 사과를 활용한 '라이트앤조이 당을 줄인 청송사과잼', 논산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붕어빵 2종, 울릉도 호박을 사용한 '오즈키친 울릉도 호박죽'을 선보였다. 국산 양배추, 화성 수향미, 통영 장어구이, 기장 미역 등 지역 원재료 활용 제품군도 출시했다.

제주 지역 상생 프로젝트인 '제주담음'도 추진 중이다. 제주산 농축산물을 제품화해 지역 농가를 돕고 지역 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제주 흑돼지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소비자 참여 행사를 진행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 친환경 제품 늘리고 자원순환 강화하고

원재료 조달에 이어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더했다. 오뚜기는 친환경 인증 제품과 친환경 포장 적용 제품, 비건 인증 제품 등을 친환경 제품군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2024년 기준 친환경 제품 매출은 330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28%를 차지했다.

대표 사례는 진라면이다. 오뚜기라면은 2023년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에 대해 환경성적표지(LCA) 인증을 획득했다. 향후 인증 품목 확대와 지속가능 포장 연구를 통해 친환경 제품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포장 단계에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성을 높였다. 오뚜기 중앙연구소는 친환경 포장 4R(Reduce·Reuse·Replace·Recycle) 전략을 바탕으로 재생 플라스틱 활용과 종이 포장재 적용, 단일 소재 포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포장재 경량화와 친환경 소재 적용 등을 통해 플라스틱과 종이 포장재 약 1만4869㎏을 감축했다. 2030년까지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 사용률 100% 달성과 플라스틱 사용량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식품 폐기물 역시 지속 관리 중이다.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사료와 식품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고, 판매 가능한 제품은 푸드뱅크 등을 통해 기부하고 있다.

예컨대 대풍공장에서 발생하는 미강(쌀겨)은 사료 원료로 활용되며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았고, 안양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활용되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발생한 식품 손실 폐기물 1만1365톤 가운데 94.7%를 재활용하거나 기부했다. 실제 최종 폐기된 물량은 약 600톤으로 전체의 5.28% 수준에 그쳤다. 식품 기부량 역시 2939톤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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