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창립 60주년...조현준 회장 “새로운 100년 밝힐 ‘모닝 스타’ 되자”

“악착같고, 치밀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효성 돼야”
‘올해의 효성인상’에 美 전력사업 확대 이끈 제이슨 닐 HICO 법인장

이국열 기자

lkt838@hanmail.net | 2026-10-29 15:30:06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효성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을 내놨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을 어둠을 뚫고 새벽을 알리는 ‘모닝 스타(Morning Star)’에 빗대며, 위기를 넘어 도약하기 위한 실천 원칙으로 ‘악착같음·치밀함·신뢰’를 제시했다.

 

효성그룹은 29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조현준 회장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조 회장은 기념사에서 “효성은 모닝 스타, 곧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샛별을 뜻한다”며 “샛별이 어둠을 뚫고 아침을 알리듯 효성도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성실함과 끈질긴 도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0년은 결코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다”며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회사를 지켜온 여러분의 끈기와 도전정신이 오늘의 효성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 “치열함으로 일하는 방식·조직문화 바꿔야”

 

조 회장은 막대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전쟁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악화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을 짚으며 “우리 회사도 이 같은 위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과 도약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목표를 향한 치열함’을 꼽았다.

 

▲29일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효성그룹 6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창립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효성 제공
 

조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세 가지 실천 원칙을 제시했다. ▲어떤 어려움에도 끝까지 해내는 ‘악착같은 효성’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 빈틈없이 실행하는 ‘치밀한 효성’ ▲고객이 어떤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효성’이다.

 

그는 “이 세 가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효성이 살아남고, 경쟁에서 이기고, 새로운 100년을 열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세이자 실천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 60년을 지켜온 것이 여러분의 헌신이었다면, 앞으로 100년을 만들어 갈 힘은 끝까지 도전해 반드시 해내겠다는 집념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100년을 밝히는 ‘모닝 스타, 효성’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 ‘올해의 효성인상’에 제이슨 닐 HICO 법인장

 

이날 기념식에서는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에 기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의 효성인상’과 부문별 효성인상, 장기근속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다.

 

올해의 효성인상은 미국 전력시장 사업 확대를 이끈 효성중공업 미국법인 효성 HICO의 제이슨 닐 법인장에게 돌아갔다. 상금은 1억원이다.

 

닐 법인장은 북미 에너지 인프라 설루션 기업 콴타와의 전략적 협업으로 현지 차단기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765kV 초고압 송전망과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 6월 콴타 자회사와 가스절연차단기(GCB) 합작법인 ‘효성 HICO BREAKER, LLC’를 세워 최대 800kV급 차단기의 미국 현지 생산체계를 확보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주요 전력회사·데이터센터 사업자와 협력을 넓혀 2025~2026년 직·간접 수주 17억달러 이상을 따냈다.

 

이에 힘입어 효성의 미국 전력시장 수주 규모는 2025년 약 23억8000만달러에서 2026년 약 52억9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별상은 효성중공업 건설PU 협력업체인 토방건설이 받았다. 토방건설은 평택가재3BL과 김포풍무 1·3BL 현장에서 효율적인 공정 관리와 장비 운영으로 원가 36억9800만원을 절감했다.

 

◇ 마케팅·기술·연구·지원 부문별 수상

 

부문별 효성인상은 5명이 받았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폴란드와 동유럽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판매를 늘린 효성화학 폴란드지사 성기호 PL이 수상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효성티앤씨 베트남 동나이법인 박철환 스판덱스 공장장(PL)과 효성중공업 전력PU 차단기제작팀 조성진 PL이 선정됐다. 박 PL은 기존 설비 생산성 극대화와 공정·품질 개선으로 제조원가를 낮췄고, 조 PL은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라인 재편, 신공장 자동화율 제고, 외주 생산체계 확대를 주도했다.

 

연구 부문은 효성티앤에스 환류기PM팀 윤혁준 PM이 받았다. 윤 PM은 차세대 ATM 개발을 총괄하며 터치 방식 비밀번호 입력장치(Touch EPP)와 타원형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기술을 적용했다.

 

지원 부문은 중국 가흥법인 문철중 총경리에게 돌아갔다. 문 총경리는 가흥 스판덱스 공장의 단계적 철수 과정에서 현지 정부와의 협상을 주도해 고객 공급 차질을 막고, 부지 매각과 인력 재배치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근속연수별 대표 장기근속 임직원 5명도 시상대에 올랐다.

 

◇ 동양나이론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효성은 1966년 창업주 만우 조홍제 회장이 세운 동양나이론에서 출발했다. 이후 섬유·화학·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다졌고, 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 스판덱스 등 첨단소재, ATM·금융자동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며, 30여개국에서 100여개 제조·무역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맞춰 전력기기·전력망 설루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은 창립 6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아 주력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과 사업 모델 고도화를 추진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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