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탁월한 승부사' 평판에 3연임...ESG 명가 되살리기 심혈

상반기 순익 3667억원 올려...지난해 대비 65%↑
ESG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영입...ESG 투자에 속도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ESG 명가' 브랜드 회복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3-08-24 09:29:18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NH투자증권이 연이은 어닝서프라이즈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회사는 친환경 투자, 사회공헌을 강화하며 'ESG 명가' 회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영채 대표는 증권업계는 물론 NH금융그룹에서 보석 같은 인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은 366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5% 급증했다. 2개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건 정영채 사장의 주 분야인 IB 부문 성과 때문이다. DCM(채권발행시장), 인수금융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IB 수익은 1819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본사/사진=NH투자증권 제공

 

지주 내 위상도 다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지주 내에서 NH투자증권의 순이익 비중은 22%를 기록했다.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엔 8.5%에 불과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밝은 편이다. 하반기 IPO를 예고한 파두, 두산로보틱스 등 대어급 기업 다수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택하고 있다. 


평소 ‘ESG 명가’라고 불릴 만큼 이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온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한 계단 내려간 B+등급을 받았다. NH증권은 전년도 평가에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았으나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에 1등 자리를 내주며 쓴맛을 봤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독일 헤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위반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4억178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 밖에도 NH증권은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신고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1억원을 물기도 했다.
 

NH증권은 등급하락 이전인 2021년 금융투자업계 최초 원화 ESG 채권 발행, 공사채(한국지역난방공사) 녹색채권 단독 주관 등 그간 굵직한 족적을 여럿 남겨왔다. 또한 같은 해 ESG 투자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목표치 대비 300% 웃돈 성과를 내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ESG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태용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정 이사는 세계은행 선임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 부회장, 글로벌녹색성장기구 부소장 등을 역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전문가다. 그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에도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이사의 합류로 탄소금융 비즈니스를 구체화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지난해 하락한 ESG등급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ESG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것로 기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농협 산하로서 축산과 환경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탄소금융 비즈니스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탄소금융팀을 신설하고 지난 1월 증권사 최초로 바이오차 기반 자발적 배출권사업에 투자한 데 이어 SK증권과 함께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초부터는 운용사업부 산하 Client솔루션본부 탄소금융팀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 등 수익화를 구체화하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NH투자증권 제공

지난 2018년 취임한 정영채 대표는 첫해에 창사 50년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2021년엔 1조29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첫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를 인정받아 그는 3연임에 성공하면서 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선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에 이은 대표적 장수 CEO다.

 

3연임은 NH투자증권에서도 전례가 없었던 일로 증권가에서는 ‘탁월한 능력으로 논란을 잠재운 인사’라고 평가했다. 근래 증권업의 중심축이 점차 IB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승부사 기질을 지닌 ‘IB 전문가’로 정영채 사장의 역량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 대표의 지속가능경영 철학은 경영전반에 적용되어 금융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고객가치 제고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더 나은 내일로 가는 지속가능 금융 플랫폼이 되자’는 슬로건 아래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범농협 그룹의 일원으로서 농업, 농촌과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ESG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고객 및 지역 사회에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의 ‘사회공헌단’을 신설해 37개 사내봉사단을 운영하며 전사적으로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지난 2005년부터 NGO단체와 함께 소외된 이웃과 어린이를 위한 ‘천사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운영하며, 임직원이 자유롭게 후원 금액과 지원 프로그램을 지정한다. 

 

2016년부터 시작한 ‘또 하나의 마을’은 대표이사와 임원들을 명예 이장으로 위촉하고 직원을 명예 주민으로 참여시켜 도농 협동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지원 프로그램은 단순 일손돕기를 넘어 마을의 숙원사업을 지원하는가 하면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2019년부터는 농촌마을 공동체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범농협 그룹사로서 농촌 지원 활동도 이어가 각종 재해 발생 시 농업인 등 이재민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성금 등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또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의 학업을 지원해 왔으며 2017년부터는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장학생을 우선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정영채 사장은 "NH투자증권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며, "ESG 운영체계를 한층 강화해 NH농협금융지주의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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