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수명 2배 늘리는 기술로 ‘CES 혁신상’ 수상
순수 소프트웨어 기술 첫 수상
전기차 배터리 관리 패러다임 전환 예고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06 15:36:58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수명을 최대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는 신기술로 ‘CES 2026 혁신상’을 거머쥐며 글로벌 배터리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현지시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하는 CES 2026 혁신상에서 첨단 모빌리티 부문 ‘혁신상(Honoree)’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수상 기술은 배터리 수명 향상 솔루션 ‘Better.Re(배터.리)’로, 배터리 기업이 순수 소프트웨어 기술로 CES 혁신상을 받은 것은 업계 최초다.
Better.Re 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배터리 수명 예측 알고리즘과 약 12억km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 여기에 충전·주차 패턴 등 다양한 운행 정보를 결합해 개발됐다. 배터리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퇴화를 늦추고 이상 징후를 사전 예측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수명을 최대 두 배까지 연장할 수 있는 점이 핵심이다.
CES 혁신상을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를 개최하며 매년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선정해 수상한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상은 배터리 제조사의 기술 경쟁력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다.
Better.Re는 ‘고객 유도형’과 ‘제어형’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객 유도형은 배터리 퇴화에 영향을 주는 16가지 사용자 행동 요소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전 습관을 개선해 자연스러운 퇴화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분석 결과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리 서비스 ‘비라이프케어(B-Lifecare)’ 앱을 통해 일·주·월 단위 리포트로 제공된다.
제어형 방식은 배터리 퇴화가 급격히 빨라질 상황을 사전에 제어해 수명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배터리 성능이 70%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을 최대 두 배까지 늦출 수 있어 교체 주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전기차 중고거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등 다양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어 시장성 또한 높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9년 이후 약 1,500만 대의 전기차에 80억 개 이상의 배터리 셀을 공급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역량을 확보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선진적인 BMS(배터리관리시스템) 기술과 다수의 특허를 축적하며 장수명 배터리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그룹장은 “CES 혁신상은 배터리 기술 혁신을 향한 지속적 도전의 결과”라며 “퇴화 예측과 안전진단 등 장수명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가치를 높이고 BaaS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BMTS 기반 상시 진단 서비스 ‘비라이프케어(B-Lifecare)’와 단회성 진단 서비스 ‘비원스(B.once)’ 등 다양한 BaaS 솔루션을 운영하며, 배터리 제조에 머무르지 않고 배터리 전주기 서비스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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