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로봇이 손님 맞고 냉장고가 장 보고...“AI, 기술 아닌 생활”

삼성·LG, 코엑스 전자전서 ‘AI 라이프’ 선봬...가전 구독·폴더블·피지컬 AI 총출동
관람객 “기술 설명보다 직접 써보니 실감”...데이터센터 냉각·협동로봇까지 산업 현장 한눈에

이국열 기자

lkt838@hanmail.net | 2026-10-13 15:47:38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제57회 한국전자전(KES 2026). 개막과 함께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 두 곳에서 유독 오래 머물렀다. 

 

▲‘제57회 한국전자전(KES 2026)’에 참가한 업체 부스 전경/사진=이국열 기자

 

올해 한국전자전 전시 주제는 ‘AI in Motion(기술을 넘어 현실로, 상상을 넘어 움직임으로)’이다. 28개국 500여 개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지만, 현장에서 체감한 키워드는 ‘생활’이었다. 기술을 설명하기보다 직접 만지고, 묻고, 써보게 하는 공간에 관람객이 몰렸다.


◊ 폴더블폰 28대가 건넨 ‘빛의 환영인사’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서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등 스마트폰 28대와 조명 조형물 ‘프로젝트 루나’가 함께 움직이는 미디어아트가 관람객을 맞았다.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체험존에서 가장 붐빈 곳은 신형 폴더블폰 코너였다. 폴드8을 직접 접었다 펴 보던 한 직장인은 “손에 들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가볍다. 이 정도면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되겠다”며 웃는다.

 

폴드8의 무게는 201g으로 역대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볍다.

 

귀에 거는 클립형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을 착용해 본 관람객들은 “귀를 막지 않아 산책할 때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 전시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등 28대의 스마트폰/사진=이국열 기자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부터 이어진 폴더블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헤리티지존에서는 “벌써 이렇게 많이 바뀌었나”라는 감탄이 흘러나온다.

 

◊ 냉장고가 알아서 식재료 챙겨

 

가전 체험 공간에서는 주부 관람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냉장고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관리하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의 ‘AI 푸드매니저’ 앞에서 한 관람객은 “유통기한 지난 반찬을 버리는 일이 줄겠다”고 말했다.

 

세탁물 상태를 감지해 세탁 강도와 건조 온도를 맞춰주는 ‘비스포크 AI 콤보’, TV와 대화하며 콘텐츠 정보를 묻는 '비전 AI 컴패니언‘ 코너에서도 관람객들이 직접 말을 걸어보며 기능을 체험했다.

 

현장 상담 부스에는 ’삼성 AI 구독‘을 문의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AI 기술이 일상 속에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지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 로봇이 맞이하고, 집에서 캠핑카 오븐 켜고

 

‘LG 라이프 레이어’를 주제로 일상 레이어와 산업 레이어로 꾸민 LG전자 전시관에서는 홈 로봇 ‘클로이드(CLOiD)’가 관람객을 맞았다.

 

로봇 앞에서 아이와 사진을 찍던 한 30대 부부는 “아이가 로봇을 보더니 집에도 하나 사자고 한다”며 웃었다.

 

관람객의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72㎡ 규모의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와 캠핑형 모빌리티 공간 ‘슈필라움’을 이어 붙인 공간이었다. 집에서 차량에 탑재된 오븐을 미리 예열하고, 차 안에서 집 안 가전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시연이 펼쳐지자 곳곳에서 감탄이 터졌다.

 

▲LG전자 전시관에서 홈 로봇 ‘클로이드(CLOiD)’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사진 이국열 기자
 

주말마다 캠핑을 떠난다는 한 50대 관람객은 “차 안에서 집처럼 요리하고 TV까지 볼 수 있다니 꿈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창밖 풍경과 미디어아트가 이어지는 듯한 투명 올레드 TV 거실 공간에도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이 몰렸다.

 

◊ AI 데이터센터 식히는 ‘물길’...산업 현장도 한눈에

 

전시장 안쪽 ‘산업 레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정장 차림의 업계 관계자들이 칠러부터 냉각수 분배장치(CDU),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까지 이어지는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과정을 꼼꼼히 살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결국 열 관리가 경쟁력인데, 냉각 전 과정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공간에서는 자율이동 협동로봇 ‘LG MoMa(Mobile Manipulator)’ 3대가 자재를 옮기고 작업을 수행하면서 주변 안전을 감지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세탁기 모터 기술이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 차량 앞유리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한 인캐빈 공간에도 체험 행렬이 이어졌다.

 

한 관람객은 “AI라고 하면 막연했는데, 오늘 보니 이미 우리 집 냉장고와 세탁기 안에 들어와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KES 2026은 오는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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