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5, K-배터리 3사 ‘차세대 기술’로 전기차 캐즘 이겨낸다
LG엔솔, ‘46시리즈’ 비롯 혁신 제품 최초 공개
삼성SDI, 현대차·기아 고객사와 공동마케팅 전개
SK온, 가격경쟁력·성능·수명·안전성 갖춘 ‘고전압 미드니켈’ 첫선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03-06 16:04:24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인터배터리 2025’가 막을 올렸다. 개막 첫날인 5일엔 역대 가장 많은 참관객인 2만여 명이 방문해 전시회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인 혁신 기술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고 향후 도래할 ‘슈퍼 사이클’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가 5~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과 글로벌 배터리 강자를 포함한 688개 기업이 참가해 배터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이 가운데 ‘K-배터리’ 3사(LG엔솔·삼성SDI·SK온)는 일제히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540m²(약 163평)가량의 전시장에 EV 및 Non-EV 분야의 다양한 혁신 배터리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셀 라인업(4680·4695·46120)을 최초로 공개했다.
‘46시리즈’는 ‘인터배터리 어워즈’ 수상작으로,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주행거리와 충전속도, 안전성 등 배터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모든 요소에서 진일보한 제품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였고, 고효율의 ‘Directional Venting(환기 방향 제어)’ 기술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함께 전시된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3륜 차량’과 ‘포르쉐 타이칸 터보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포르쉐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가 적용된 파우치형 배터리가 장착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최고의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며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제품을 전시하며 혁신 배터리 기술이 열어갈 새로운 일상을 소개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달이(DAL-e)는 환영 인사를 하며 참관객과 소통에 나섰고,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는 불규칙한 노면이나 장애물에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삼성SDI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과 주력인 하이니켈(Hi-Ni) NCA를 비롯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과 LFP(리튬인산철) 등 다양한 혁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전격 공개된 46파이 배터리(4680·4695·46100·46120)는 차별화 기술이 적용돼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의 장수명 특성과 안전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폼팩터에 소재와 극판 기술 등을 접목해 에너지밀도와 수명 특성을 모두 높이는 방법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고 있다. 기존의 프리미엄 하이니켈 NCA 배터리뿐 아니라 중저가 미드니켈 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다양해지고 있는 시장의 요구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 등 그동안 삼성SDI가 축적해 온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인다”며 “고객사와의 공동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폼팩터와 제품 라인업을 통해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술로 우리 일상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SK온은 업계 유일한 ‘3대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를 모두 전시하고, 고전압 미드니켈도 첫선을 보였다. 특히 SK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며 힘을 쏟은 원통형 실물모형을 처음 공개했다. 각형 배터리는 양방향에 이어 단방향 모델을 추가 전시했다.
SK온이 선보이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활용했다. 여기에 SK온이 개발한 다양한 기술로 미드니켈 배터리의 안정성과 수명을 향상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고전압 환경에서 배터리 충·방전이 진행되면 양극 계면에서 전해질 산화 현상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어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SK온은 양극 계면을 보호하는 첨가제를 통해 산화 반응을 억제하고 단결정 활물질을 적용해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켰다.
SK온은 배터리 안전과 관련된 최신 기술도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SK엔무브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액침냉각 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SK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춘 SK온의 배터리 폼팩터·케미스트리 다변화 전략 및 혁신 기술을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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