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3분기 매출 9조6434억…“EV 회사에서 AI 전력기업으로”

엔비디아 BESS 파트너 선정·빅테크 직접 공급…미·유럽 현지화 규제 강화가 ‘기회’로

이국열 기자

lkt838@hanmail.net | 2026-11-03 15:25:16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명세에는 수익의 주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가 담겼다. 전기차(EV) 시장 둔화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량이 크게 늘며 매출 9조6434억원이라는 분기 최대 기록을 이끌었고, 영업이익도 전기 대비 567.3% 급증한 7560억원에 달했다. AI 데이터센터라는 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실적 추세를 반전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654억원) 대비 59%, 전기(7조5602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013억원) 대비 25.7% 늘었고, 전기(1133억원)와 비교하면 6배 이상 급증했다. 북미 생산 보조금(IRA 세액공제 등) 반영액은 4169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도 3391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확인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3분기 전사 매출은 큰 폭의 ESS 출하량 증가와 함께 EV 파우치·원통형 제품 모두 물량 중심으로 성장하며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며 “손익의 경우 폴란드 공장 가동률 개선, 원통형 제품 공급 물량 지속, ESS 신규 양산 사이트의 생산성 개선 등이 반영돼 75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AI 데이터센터가 새 고객…ESS가 실적 견인

이번 분기의 핵심은 수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처음으로 빅테크 기업과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의 ‘DSX Ready BESS 파트너’로 선정됐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시장에서 사업 입지를 강화한 것이다. 다수 고객사와 신규 프로젝트 공급을 협의 중이어서 4분기에도 추가 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다.

 

EV 사업에서도 차세대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의 공급 물량 확대 계약을 신규 체결, 유럽 시장 내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생산 역량도 개선됐다. 북미 ESS 사업의 경우 셀 생산라인과 컨테이너형 시스템 조립 공정인 신규 Link 라인을 추가 가동했고, EV 원통형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미국 GM 합작공장 재가동 등의 영향으로 전사 가동률도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 규제 강화가 ‘진입장벽’…현지 생산 기업에 유리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실적설명회에서 무게를 둔 대목은 시장 환경의 변화다. 미국은 8월 행정명령을 통해 BESS와 인버터를 포함한 주요 전력망 장비의 공급망 안보 기준을 강화하며 비(非)중국 공급망 구축 기조가 명확해지고 있다.

 

유럽은 9월 발표된 IAA 수정권고안으로 현지 생산으로 인정되는 범위가 축소되는 등 생산부터 공급망까지 역내 현지화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규제가 늘어날수록 현지 생산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구조다.

 

공급망 대응도 진행됐다. 기존 LFP 양극재 협력사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협력사와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Non-PFE(비금지외국기관) 규제 대응 역량을 높였다. 캐나다·미국 핵심 소재업체와 현지산 리튬 장기 공급 계약도 맺어 안정적 원재료 조달 기반을 확보했다.

 

◇ 북미 70GWh·폴란드 46시리즈·오창 소듐이온

전략도 지역별로 구체화됐다. 북미에서는 올해 말 5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에 신규 각형 라인 등을 더해 내년 말 70GWh 이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북미 첫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인 애리조나 공장도 연말까지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말 일부 EV 라인을 ESS로 전환한 폴란드 공장에 2029년부터 46시리즈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 파우치형 중저가 솔루션과 원통형 하이니켈 제품으로 완성차업체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소듐이온 배터리를 올해 ESS용 샘플 생산에 들어가 내년 북미 고객사향 테스트 제품을 출하한다. LFP 기반 탭리스(Tabless) 2170 원통형 배터리는 내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이창실 CFO는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되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강화해 제한된 자원으로 사업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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