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친환경 선박 ‘VR 솔루션’ 개발…“이제 선박도 VR로 배운다”
에버그린에 첫 설치…안전성·효율성 높여 글로벌 수주 경쟁력 강화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07-11 15:27:40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중공업이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친환경 선박의 안정적 운항을 돕기 위한 ‘VR(가상현실)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해운사 대상 공급에 나서며 기술 기반의 선박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1일 대만 에버그린 본사에 1만6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용 VR 솔루션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솔루션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 운항을 앞둔 선원들이 실제 투입 전 가상 공간에서 장비와 시스템을 충분히 학습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해운업계는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나, 기존 디젤 선박 대비 운항·관리 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신규 장비 운용을 위한 선원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D 설계데이터 기반으로 가상 엔진룸과 메탄올 연료 공급 설비 등을 구현해 선박에 직접 승선하지 않고도 점검 및 훈련이 가능하도록 VR 솔루션을 개발, 에버그린에 제공했다.
이 솔루션을 통해 선원들은 연료 누출이나 선내 화재 등 비상상황 대응 훈련은 물론, 주요 장비의 오작동 및 오용 방지,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율적 운용 역량 강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과 에버그린은 이번 VR 솔루션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운항 중인 선박의 자율운항(SAS) 기술 도입을 위한 공동 연구 등 기술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고객 맞춤형 VR 솔루션은 친환경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높이고 운용 리스크를 줄여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향후 VR 기술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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