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회장, AI·에너지로 ‘다음 50년’ 설계한다

기술 중심 경영철학으로 산업 구조 재편 주도
AI 기반 의사결정·에너지 전환에 그룹 역량 집중
조선·에너지·기계 아우른 장기 성장 전략 가시화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1-21 15:23:27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D현대는 정기선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회장의 4년 연속 다보스포럼 참석은 글로벌 산업 질서 변화 속에서 HD현대의 중장기 전략을 직접 제시하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지난 2025년 3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사무실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과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겸 CEO(왼쪽)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사진=HD현대 제공

 

◆ 기술이 곧 경쟁력…AI를 경영의 중심에 두다

 

정기선 회장의 경영 철학은 기술 중심 경영으로 요약된다. 그는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혁신하는 핵심 인프라로 규정해 왔다. 데이터 기반 판단과 빠른 실행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HD현대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HD현대가 조선·해양, 에너지, 건설기계 등 전통 제조업 전반에 AI와 빅데이터를 적극 도입해 온 것도 이 같은 철학의 연장선이다. 생산성과 효율 개선을 넘어 사업 전략 수립과 리스크 관리까지 AI를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중공업 그룹과는 차별화된 행보라는 평가다.

 

◆ 팔란티어 협력 확대…‘실행력’ 강조한 선택

 

이번 다보스포럼 기간 중 이뤄진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역시 정기선 회장의 실행 중심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HD현대는 이미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도입해 왔으며, 이를 그룹 전반으로 확장해 데이터 흐름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는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연결해 보다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과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정 회장이 강조해 온 ‘기술은 결국 실행으로 완성된다’는 경영 기조가 반영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 에너지 전환과 포트폴리오 시너지…장기 성장 시험대

 

정기선 회장이 제시한 또 하나의 핵심 축은 에너지 전환이다.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 에너지 산업에서 친환경·저탄소 체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HD현대는 조선, 에너지, 전력,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조선·해양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선박, 에너지 인프라, 전력·자동화 사업 간의 시너지는 HD현대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AI 기술과 결합할 경우, 중장기 성장 동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글로벌 산업의 대전환기 속에서 정기선 회장이 그리는 HD현대의 ‘다음 50년’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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