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이 그리는 콜마의 미래…AI 입은 글로벌 제조혁신 기업

최대 실적 바탕 AI 기반 상품기획·로봇 자동화·맞춤형 뷰티테크 확장
북미 생산 허브와 원스톱 밸류체인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계열사 연우와의 시너지, 수출 호조로 미래 성장동력 구체화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4-01 07:00:05

▲ 한국콜마 전경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사진=한국콜마그룹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그룹의 다음 성장 해법으로 인공지능(AI)을 꺼내 들었다.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강자 한국콜마는 K-뷰티 수출 확대를 발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AI 기반 스마트팩토리와 맞춤형 화장품, 디지털 상품기획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윤 부회장 주도 하에 ‘제조기업 콜마’에서 ‘기술 기반 뷰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윤 부회장이 그리는 청사진은 단순 생산 확대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기술형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콜마그룹, 글로벌 뷰티 솔루션 기업 도약 위한 구상 실행

 

1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은 화장품 ODM 기업을 넘어 ‘글로벌 뷰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하기 위해 화장품 개발 전반에 AI를 접목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향성이 보다 분명해졌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주총에서 “생산설비 투자와 글로벌 고객사 협업 확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설비를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 전환에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국콜마의 AI 사업은 이미 구체화 단계에 들어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기반 상품기획 플랫폼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사 라우드랩스는 지난 2월 키워드 입력만으로 상품 콘셉트, 컬러, 제형, 용기 타입까지 제안하는 AI 기반 화장품 기획 플랫폼을 선보였다. 한국콜마가 축적해 온 연구개발 데이터와 시장 트렌드 분석 역량을 결합해 기존 1~3개월 걸리던 초기 기획 작업을 약 30초 수준으로 단축한 것이 핵심이다. 이는 1인 창업자부터 중소 인디 브랜드까지 상품 기획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이는 한국콜마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상품 기획 단계부터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혀 개발과 생산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전략이다.

◆ AX 속도감 있게 진행…글로벌 히트제품 동행자로 자리매김
 

생산 현장에서도 AI 전환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 보존력 시험에 로봇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고, 향후 여기에 AI 분석 기능까지 결합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자동화 도입 이후 처리 속도는 기존 대비 2.5배 높아졌고, 미생물 반응 확인 작업 처리량은 약 50% 증가했다. 외부 시험기관 의뢰 물량도 연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콜마는 여기서 더 나아가 로봇이 확보한 시험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AI 팩토리 얼라이언스’ 사업에서도 화장품 기업 가운데 유일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생산계획, 제조, 품질관리, 충진·포장 전 과정의 자율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7224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 순이익 168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본업 경쟁력도 탄탄함을 보여줬다. 2024년 매출 2조4521억원과 비교하면 1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939억원에서 23.6% 늘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에서는 K-뷰티 수출 호조, 고수익 선케어 확대, 글로벌 고객사 주문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소였다.

한국콜마는 구다이글로벌과 5년간 공동 개발한 선케어 제품 누적 판매량이 1억개를 돌파했다. 협업 브랜드로는 조선미녀, 스킨1004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21년 함께 개발한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은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선크림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고, 라운드랩의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은 2025년 미국 NBC가 꼽은 최고의 선크림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콜마가 단순 제조를 넘어 글로벌 히트 제품을 함께 만들어내는 파트너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제품 수는 81개로 5년 연속 세계 10위를 유지했다. 특히 마스크팩은 처음으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마스크팩 수출액은 7억달러(약 1조447억원)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이 한국콜마 같은 ODM 기업의 생산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로 직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한국콜마 성장 핵심은 수출…K-뷰티 글로벌 생태계 선도


수출은 올해도 한국콜마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국내 인디 브랜드와 글로벌 고객사들의 북미·아시아 수출 물량이 빠르게 늘면서 국내 ODM 본체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선케어와 기능성 화장품은 고수익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한국콜마는 해외 생산거점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에서는 미국 제2공장이 핵심 축이다. 한국콜마는 미국 2공장 준공을 통해 색조, 기초스킨케어, 선케어까지 현지에서 전 품목 ODM 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갖췄고, 미국 FDA의 자외선차단제 OTC 인증도 확보했다. 기존 1공장과 합치면 미국 내 연간 약 3억개, 캐나다까지 포함하면 북미 전체에서 연간 약 4억7000만개 생산이 가능한 구조다.

여기에 중국 베이징 공장을 철수하고 세종 전의산단에 2028년까지 1733억원을 투자해 기초화장품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생산기지도 중국에서 국내와 북미 중심으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글로벌 수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콜마는 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내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화장품 용기 제조사 연우는 2025년 매출 2509억원을 기록했고, 제품 기획-처방-생산-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밸류체인 구축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콜마의 제형·생산 역량에 연우의 패키징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고객사는 상품 기획부터 용기 개발, 생산까지 일괄 대응이 가능한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결국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그리고 있는 한국콜마의 미래는 분명하다. AI를 입힌 제조 혁신, 북미 중심 글로벌 생산 허브 구축, 그리고 계열사와 플랫폼을 연결한 확장형 밸류체인 완성이다.


윤 부회장은 미국 제2공장 준공식에서 “제2공장을 거점 삼아 다양한 밸류체인 파트너들과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며 북미 최대의 화장품 제조 허브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AI 기반 상품기획, 맞춤형 뷰티테크, 스마트팩토리, 로봇 자동화까지 더해지면 한국콜마는 더 이상 ‘잘 만드는 ODM’에 머무르지 않고 ‘기획-개발-생산-패키징-글로벌 확장’을 통합하는 종합 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미 증명한 만큼, 올해 시장의 기대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한국콜마가 AI를 앞세워 K-뷰티 글로벌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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