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제주 아파트서 히트펌프 실증…한국형 전기화 모델 구현

주민 거주 공동주택에 국내 최초 적용…12세대 대상
세대별 냉난방·중앙급탕 결합…12월 준공 후 본격 실증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9-15 16:58:53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및 P2H 실증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왼쪽 세번째부터) 김대현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사업본부장, 위성곤 제주도지사,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직무대행,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전자가 아파트에 히트펌프를 설치해 보일러와 가스배관 없이 냉방·난방·온수를 공급하는 한국형 공동주택 전기화 모델 실증에 나선다.

 

LG전자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및 P2H(Power to Heat)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김대현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사업본부장,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직무대행, 오세기 LG전자 ES연구소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12세대가 실제 거주 중인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아파트에 공동주택 맞춤형 히트펌프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방식이다.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착공해 12월 준공한 뒤 본격적인 운영 실증에 돌입한다.

 

LG전자는 전체 히트펌프 시스템 설계와 고효율 제품 공급, 시운전 및 유지보수, 운전 데이터 기반 성능 평가를 맡는다. 제주도는 제도 개선과 정책 연계, 제주개발공사는 실증 건물 제공과 시스템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P2H 시스템 설계와 데이터 분석을 맡는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시스템을 실제 공동주택에 적용해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 냉·난방 및 급탕 방식을 대체하고 가스배관이 필요 없는 ‘보일러 없는 아파트’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펌프 사업을 전개해 왔다. 2011년 국내 시스템 보일러 사업에 진출했고,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를 공급했다. 최근 정부와 제주도가 진행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는 상·하반기 전체 물량 가운데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가구를 수주해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 전반으로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효아파트에서 확보한 실제 운전 데이터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과 기축 리모델링, 신축 단지 등에 적용할 ‘한국형 공동주택 전기화 표준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사업에서 중앙급탕 시스템에 적용되는 LG전자 공기열원 히트펌프 '써마브이(Therma V)' 실외기/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가정용 히트펌프의 핵심 시장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는 히트펌프 한랭지 연구소를 운영하며 극한 기후에서도 고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오세기 LG전자 ES연구소장 부사장은 “실제 입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실증은 공동주택 특성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냉·난방·급탕 전기화 모델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독보적인 히트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거 환경의 탈탄소 전기화 전환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7월 국내 제지기업에 산업용 히트펌프 시스템을 공급해 가동을 시작했다. 주거·상업시설뿐 아니라 제지·식품 등 산업현장의 공정 열원까지 히트펌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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