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英 핵시설 해체 현장 투입

셀라필드 고위험 구역서 원격 점검·방사선 측정 수행
360도 영상·3D 라이다로 정밀 데이터 확보
2021년 시험 운용 시작…2024년 고위험 구역 확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2-11 16:34:07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현장에 투입됐다고 11일 밝혔다.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당국(NDA) 산하 공기업 셀라필드(Sellafield Ltd)는 최근 정부 공식 채널을 통해 스팟을 핵시설 해체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사람의 접근이 제한되는 고위험 구역에서 데이터 수집과 원격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셀라필드(Sellafield Ltd) 현장을 순찰하고 있다./사진=셀라필드 제공

 

셀라필드는 영국 내 원자력 시설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담당하는 공기업이다. 방사선 영향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인해 정밀 검사와 작업자 안전 확보가 동시에 요구되는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스팟은 360도 영상 촬영과 3D 라이다(LiDAR) 스캐닝을 통해 시설 구조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관리자는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으로 현장을 원격 확인할 수 있다. 감마선·알파선 측정을 통한 방사선 특성화 작업과 시료 채취(Swabbing) 시험도 수행했다.

 

▲스팟이 셀라필드(Sellafield Ltd) 현장을 순찰하고 있다./사진=셀라필드 제공

 

셀라필드는 스팟 도입으로 작업자의 위험 노출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로봇이 장시간 현장에 머물며 점검을 수행해 해체 작업 속도도 가속화됐다고 덧붙였다. 개인 보호 장비(PPE) 사용 감소로 폐기물 저감 효과도 나타났으며, 실시간 데이터 확보로 의사결정 속도 역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해 로봇 솔루션 개발 기업,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 영국 로봇·인공지능 협업 조직(RAICo) 간 협력으로 추진됐다. 셀라필드는 2021년 스팟 시험 운용을 시작해 2022~2023년 복잡 환경 검증을 거쳤으며, 2024년에는 고위험 방사능 구역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2025년에는 발전소 허가 구역 외부에서 원격 시연도 성공했다.

 

영국 BBC도 스팟 기반 시료 채취 시험을 보도했다. BBC는 스팟이 방사성 물질 존재 구역에서 오염 시료를 채취하고 방사선 수치를 확인하는 시험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셀라필드 관계자는 BBC를 통해 “스팟은 위험 구역에 민첩하게 진입하고 정밀 제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스팟을 에너지·철강·식품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 글로벌 식품 기업 카길 등에서 감지·검사·순찰 업무에 활용 중이다.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휴머노이드 테크콘’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페데리코 비첸티니 프로덕트 세이프티 총괄은 “스팟은 전 세계 산업 현장에 배치돼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재무적 손실을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함께 스팟을 선보이며 위험 작업은 로봇이 수행하고 인간은 감독과 창의적 업무에 집중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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