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입고 변신한 구자은의 LS, 제조·업무 혁신으로 체질 바꿨다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4-07 15:18:33

▲LS전선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아이체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전 케이블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S그룹이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그룹 차원의 업무 혁신을 꾀하는 한편 제조 현장의 진화도 이끌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사건이 지난 1월 구자은 회장의 신년사다. LS그룹은 올해 구 회장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AI가 신년사를 작성하는 과정을 임직원들에게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구 회장은 임직원에게 도출 결과를 공유하며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AI를 활용해 신속히 처리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반의 업무 혁신을 리더들이 앞장서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7일 LS에 따르면 회사는 구 회장의 이 같은 주문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인 'LS GPT'와 'LS Biz 인텔리전스(Intelligence)', ‘HR AI 에이전트(Agent)’ 등을 전사 업무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등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그룹 차원의 업무 혁신은 제조 현장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LS는 주요 제조 분야에 AI와 빅데이터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산업 현장을 바꾸고 있다.

 

LS전선은 2024년부터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강원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에 제조운영관리(MOM) 시스템을 도입했다. 원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디지털로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또 동해 공장의 MOM 시스템 사례를 표본으로 삼아 전 사업부에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전수해 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재 분야까지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LS전선은 여기서 더 나아가 디지털 트윈과 AI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실시간 불량 예측 및 시뮬레이션 기반의 공정 최적화를 구현하고 있다.

 

아울러 LS전선은 파트너사와의 협력에서도 AI를 활용해 사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중소 협력사와 개발한 아이체크(i-Check) 진단·모니터링 시스템은 전력케이블과 전기설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발열과 부분방전 등 이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기술이다. 전력계통 이상에 의한 정전, 화재 등의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것으로 LS전선은 지난해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아이체크 모니터링 시스템을 본격 설치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 국내외 기업들도 아이체크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화재 위험성이 높은 전통시장의 안전 관리를 위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스템 도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민간 부문 공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청주 1 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이른바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해당 공장은 ▲다품종 대량 생산이 가능한 IIoT 기반의 자동 설비 모델 변경 시스템 ▲자율주행이 가능한 사내 물류 로봇 ▲AI 기반 실시간 자동 용접 시스템 ▲AI 기반 외관검사 시스템 ▲AI 기반 소음검사 시스템 등 스마트공장 핵심 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다. 협력회사와 원·부자재, 생산, 품질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활용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대로 확대되고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다.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7PPM(백만분율; Parts Per Million)으로 급감했다.


▲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에서 김형규 스마트팩토리팀 매니저가 생산 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은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고압 전류 설비나 밀폐된 챔버 등 안전 문제로 물리적 검증이 불가능한 상황을 가상 현실로 구현, 시뮬레이션 분석에 의한 생산시스템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LS MnM은 생산능력 규모 세계 2위의 동제련소인 울산 온산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 ‘ODS(온산 디지털 스멜터)’를 도입, 원료 도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과정의 데이터를 통합 수집하고 데이터와 시스템에 기반한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AI로 설비 운영을 최적화하고 고장 예측이나 에너지 사용량 감축 등을 하고 있다. 2024년에는 AI 통합 플랫폼 'Advanced MES'를 고도화해 영상 및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AI 모델의 실행 환경을 안정화해 검사 정확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LS엠트론은 지난해 11월 신기술을 집약한 농업 플랫폼 ‘마이파머스(MyFarmUs)’, ‘마이팜플러스(MyFarm+)’, ‘마이엘에스트랙터(MyLSTractor)’ 3종을 공개하며 데이터 수집부터 현장 작업 실행까지 연결되는 종합 디지털 농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극대화하며, 디지털 농업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E1은 AI 기술을 활용해 설비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플랜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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