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운드스퀘어 김정수 부회장·-전병우 상무, "라면시장은 너무 좁다" 새로운 세계 향한 신선한 도전
지난해 매출 1조1929억원, 영업이익 1475억원 달성…사상 최대
탄탄한 식품 사업과 신사업 바이오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대
김정수 부회장과 전병우 상무의 '모자 경영' 시너지 기대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4-04-02 09:30:01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확산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매출 8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체 매출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이 같은 성적을 받은 것은 김정수 부회장과 그의 아들 전병우 상무의 '모자 경영' 시너지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는 사명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바꾸고, 전병우 상무가 전면에 나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중이다. 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사업 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해 김정수 부회장이 삼양식품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어머니와 아들 신구 세대의 협업이 매우 기대되는 한 해다.
김정수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성북구 삼양식품빌딩에서 열린 제63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삼양식품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정수 부회장은 전중윤 창업주의 며느리이자 오너 2세 전인장 전 회장의 배우자로 IMF 시절부터 지금까지 삼양식품을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자 곧바로 현재 불닭볶음면에 이어 ‘맵탱’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의 매운맛이 글로벌 입맛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불닭소스, 최근에 나온 맵탱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1929억원, 영업이익 147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회사엔 '이제 뭔가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무엇보다 해외매출 비중이 68%를 차지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양식품의 주요 브랜드인 불닭소스와 불닭볶음면, 맵탱 라인이 주효했는데, 특히 미주시장에서 성장세가 돋보였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주류 마켓에 입점하면서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억22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매출이 20% 성장했다. 게다가 앞으로는 라면, 소스뿐만 아니라 냉동식품 등 수출 품목 확대에 적극 나서 매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렇게 삼양식품 브랜드 라인이 성공적으로 크게 확대된 데는 김 부회장의 아들인 전병우 상무의 숨은 공로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당찬 포부를 밝히는가 하면 자신이 앞장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그는 우선 매운 국물라면 ‘맵탱’ 라인을 선보였다. 맵탱은 출시 한 달 만에 300만 개가 팔리는 저력을 보여 그의 숨겨진 실력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내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뉴트리션 영역에 눈길을 돌리는가 하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까지 발을 넓히며 미래 성장을 위한 종합식품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을 예고했다.
전 상무는 삼양스퀘어랩을 통해 노화 및 디지털 헬스 R&D에 착수한 상태로 인재 영입 및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등 과학기술 기반 푸드케어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인수(M&A)나 기술 도입, 협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푸드케어 시장을 적극 공략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아시아 최대 목장인 대관령에 위치한 삼양목장을 예방의학의 중심이자 현대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웰니스센터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안전하고 탄탄한 식품 사업과 더불어 앞으로 시너지가 기대되는 바이오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섭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고, 이로써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저널은 김 부회장-전 상무 모자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LA타임스는 전 상무를 그룹을 이끌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로 평가했으며,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정수 부회장을 ‘500억달러 규모의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으로 평가했다. 해외시장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앞길이 유망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현재 94%에 달하는 라면과 스낵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대신 뉴트리션 영역과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부문에서 매출 비중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모자경영'의 대명사로 떠오른 삼양라운드스퀘어의 향후 실적이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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